최규영의 잡동사니

언론(言論)이란 보통 개인이 말이나 글을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그 매체는 신문, 방송, 통신, 잡지 따위이다.

그런데 언론매체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편파보도를 한다면 그 사회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위기의 본질은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점에 있다. 여기에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도 있지만 이명박 정부를 감싸고도는 조중동으로 불리는 수구언론의 왜곡편파보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있다.

보수정부와 수구언론은 짝짜꿍이라는 인식에다 그들의 의사표시나 보도내용은 모두 거짓말이라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이제 조중동의 '이명박 일병 구하기'는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나아가 요즈음 촛불집회에서 '조중동 쓰레기'라는 구호는 단골 메뉴이다.
만약 어떤 특정 식품을 계속적으로 먹을 때 정신질환이 생긴다면 어떨까?

그런 식품을 판매하는 상인이 있다면 당연히 극형에 준하는 중벌로 처벌될 것이다.
사람이 지속적으로 부정확하고 왜곡된 지식과 정보를 주입 받는다면 당연히 그 사람의 판단력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

언론이 아무리 편파적으로 보도하더라도 자신 스스로 중심을 지키며 걸러서 읽으면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순진하고 위험한 생각이다.

일반 독자들이 어떤 기준을 근거로 편파, 왜곡보도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겠는가? 굳이 판단하려 한다면 다른 시각을 가진 신문들이나 방송, 또는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여 비교하는 도리밖에 없는데 일반 독자들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또 수구 메이저 신문의 기자들은 이른바 언론고시라고 하는 관문을 통과한 우수한 두뇌들로서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전문가 집단이다. 그들이 작심하고 진실을 왜곡하려 한다면 일반 독자로서는 식별할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문제 있는 언론에만 정보를 의지하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나마 그 신문의 정파적 이해와 맞아떨어지는 사고체계가 형성되기 쉽다. 정신적 편식이 거듭되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밖에 없다.
○○일보를 1년 이상 구독한 사람과는 시사토론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봐도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그런 언론에 오래 노출된 사람들은 지금도 70년대, 80년대의 냉전 이데올로기에 빠져 지금도 빨갱이 타령이다.

참여정부시절 왜곡, 편파를 넘어서서 반정부 선전, 선동으로 민심을 이반시켜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수구 언론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과신하고 이명박 정부의 치명적 실수까지를 감싸고 들었다가 지금 호된 업보를 치루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인터넷이 보편화되어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시대인데 과거처럼 자신들이 여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망상에 안주한 탓이다.

진실보도라는 언론의 사명을 망각하고 자신들의 정파적 이익달성을 위해 편파왜곡보도를 일삼은 언론들은 불량식품을 제조 유통시킨 악덕업자들 보다 훨씬 질이 나쁘다고 하겠다.
불량식품을 단속하는 것 이상 유해언론을 차단하는 사회적,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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