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식 금양교회 담임목사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시대가 있었지만, 같은 언어를 사용하였으니 각기 왕을 세워 나라를 다스렸을 지라도, 단일 민족이다.우리는, 신천지를 발견하고 먼 옛날부터 그 곳에 살았던 인디언들은, 보호구역에 가두고 유럽민족이 중추세력이 되어 세계 민족을 모아 이룬 미국처럼, 혼합민족이 아니다. 신라 삼국통일은, 외세의 힘을 끌어들여 했고, 그 대가로 만주벌판 광활한 고구려 땅은 중국 수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 중국은 고구려가 중국 민족이라고 역사를 왜곡 시켜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신라는 삼국통일이라는 위대한 평가를 받았지만, 외세를 불러들여 우리 민족인 고구려와 우리 땅을 중국에 헌납한 것에 대하여 역사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외세(外勢)란 외부의 형세, 외국의 세력이라고 국어사전은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외부로부터 받는 영향력, 또는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외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국가와 국가 사이에 오고가는 영향력이 존재할 때, 강대국가가 약소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그 약소국가의 입장에서 외세라 하는 것이다.일제 식민지와 6.25전쟁을 겪은 할아버지가 반찬 투정하는 어린 손자에게, 쉰밥도 물에 씻어서 먹었노라고 말해주지만, 손자는 “라면이라도 끊여 먹으면 되지요!”라고 답하면, 할아버지와 손자는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는 장벽이 생긴다. 3대가 화목한 가정을 이루려면,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에는 있는 아들이, 할아버지와 손자가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처신이 필요하다. 단일민족의 백성으로써, 이 강산을 지키려고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던 보수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정신대, 징용, 파병이라는 약속국가의 설움과 아니꼬운 외세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진보를 사랑과 격려로 감싸야 한다. 시멘트와 모래를 단단한 콘크리트로 결합시키는 물처럼, 진보와 보수를 결합시키려는 사심 없는 중도가 존중받아 마땅하다.그러나 반공을 앞세워 호의호식(好衣好食)했던 사이비 보수와 소외 계층과 약자를 앞세워 호의호식했던 사이비 진보와 양지만 쫓아 호의호식했던 중도는 제발 이 땅에서 사라지기를 기도한다. 우리민족은 과거 역사의 치욕과 고난을 들먹거리지 않아도 지금도, 외세의 눈치를 보고 사는 약소국가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필자는 아직도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김선일씨 죽음을 보며 우리가 약소국가임을 뼈저리게 느끼며 울었다. 2년 전, 우리가 이룬 월드컵 4강은, 순간의 기쁨이었고 독도를 타게시마, 고구려를 중국, 미군 철수와 파병, 그리고 다가오는 미대통령 선거에 무거운 짐을 도와주는, 캐리어 같은 케리가 대통령이 될지, 강대국 논리로 푸싱을 잘하는 부시가 대통령이 될지, 외세에 민감한 필자는 약소국가의 백성임을 자인할 수 밖에 없다.6.25 전쟁으로 수많은 동족을 희생시켰던 김일성을 조문할 수 없다는 순수한 보수를 존중해야 한다. 또한 아니꼽더라도 북한을 도와주어 남북의 통일과 약소국가의 설움, 그리고 외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진보의 충정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진보와 보수가 하나되어 단결된 민족이 되기를 바라는 중도도 존중받아야 한다. 그리스도는 원수를 사랑하고 화평케 하는 자가 천자(天子)라고 하였다.우리 영화를 보고 열광하는 일본이 우리보다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나 단결된 힘으로 우리민족을 식민지 삼았고 또 다시 독도를 빌미 삼아 기회를 엿보는 일본보다, 아니꼽더라도 같은 언어를 쓰는 북한과 하나가 되고 싶은 것이 필자만의 생각일까? 우리의 뒤틀린 역사회복은 외세극복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남북은 자주적인 재결합을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미국과 소련이 도와준 8.15 해방이 아니라, 진정한 자주 통일 해방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통찰할 문제는 외부로부터 밀려오는 외세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분열을 두려워해야 한다. 우리 민족이 자주적 역량을 키워 외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각 분야에서 진정한 해방과 통일 민족의 역사를 이루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는 날이 속히 오기를 2004년 전 이 땅에 오신 주님께 날마다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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