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마을에 1년 만에 다시 모여

▲ 한자리에 모인 조림초 동창생들.
시간 참 빠르다.
조림초등학교(회장 김현수. 농림수산식품부 사무관) 13회 동창생들이 "친구들아, 1년 후에 꼭 다시 만나자!"라고 약속했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작년에도 정천면 학동마을 산림휴양관에 모였는데 올해도 똑같은 장소에서 모임이 시작되었다. 김현수 회장이 다음 장소를 어디로 할까 묻는 말에 동창생들은 한결같이 고향에서 벗어나지 않고 모임을 하자는 의견을 냈다.

어쩌다 한번 오는 고향. 아마도 그곳에서 친구들과 만남을 갖고 싶은 모양이다. 작년에는 기념촬영을 하고 시작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올해는 먼저 먹고 동창회를 시작했다.
작년에 맛본 다슬기가 그리웠는지 올해도 가장 인기가 많은 음식은 다슬기였다. 다슬기를 먹으며 "이거 어디에서 잡았어?"라며 묻는 동창생에게 맞장구를 쳐주는 친구도 있었다.

"어, 그거 가게에서 잡아 왔어."
어린 시절 개구진 모습이 여전해 보였다.
그러면서 시간은 흘러 어느새 추어탕에 밥을 먹는 시간이 돌아왔다. 밥을 먹기 전까지는 다슬기도 다슬기지만 진안에서 잡은 흑돼지 삼겹살을 굽는 모습도 작년과 똑같다.

큼지막한 돌판 위에는 흑 돼지 삼겹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있었다. 굽는 사람보다 먹는 사람이 많아 삼겹살을 구워도 구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고생하고 있는 친구를 위해 삼겹살을 상추에 싸오는 친구가 있어 고기를 굽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이날 준비는 고향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만드느라 힘이 들었겠지만 그래도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분에 어려운 줄 모르고 했다고 한다. 조금도 힘든 내색은 없었지만 힘든 마음을 알아줘 그나마 덜했지 않았나 싶다.

김현수 회장은 "고향을 떠나 동창회를 하는 것을 모두 바라고 있지 않아 앞으로도 고향 내에서 동창회를 할 계획이다."라면서 "작년에도 잠자는 친구들이 없었는데 올해도 그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동창회에 참석한 동창생이 작년과 똑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그때 찍었던 곳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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