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퇴임 앞둔 김 재 호 씨·

▲ 김재호씨
용담면사무소에서만 23년간 근무한 김재호(58.기능8급 지방조무원) 씨가 이달 말 퇴임한다.
85년 11월 1일, 용담면사무소에서 처음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김 씨는 단 한 번도 용담면을 떠난 적이 없다.

"자기개발을 위해서는 타 면으로 순환보직을 받는 것이 좋죠. 하지만, 한곳에서 근무한 것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장애를 안고 있어 한곳에 머물게 되었어요."

어려서부터 소아마비를 앓았던 김 씨는 몸이 조금 불편하다. 그러나 면에서 근무하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가지 청소 요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해 93년 3월 22일 첫 보직을 받았다. 그러면서 남들보다 열심히 용담면을 돌아다녔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렇다 보니 총무, 재무, 사회복지, 산업 업무 등 김 씨의 손을 거치지 않은 일이 없었다. 그 가운데서도 재무 일을 가장 많이 보았다고 한다. 한 면의 재산을 책임진 것이다.

"다른 업무도 많이 보았지만 가장 많이 한 업무는 재무업무예요. 그 다음이 총무업무죠."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주민은 많이 줄었지만 김 씨의 업무는 크게 줄지 않았다. 수변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댐 주변지역지원사업비'를 담당했다.

댐 주변지역지원사업비를 통해 성공을 거둔 곳이 용담면 와룡마을이다. 이 마을은 06년도 주민지원사업비로 산초공장을 설치해 청국장, 산초기름 등을 생산해 가구당 1천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 07년에는 마을체험 부속시설을 설치해 타 지역에서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많은 일이 김재호 씨의 손을 거쳐 추진됐다.
"와룡마을은 지원해 줄 만해요. 그만큼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소득창출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 주민들의 열의가 있어 잘하고 있는 대표적인 마을이죠."

하지만, 공직을 떠나는 시점에서 아쉬움도 많은 것 같다. 올해 사업을 마무리 짓지 않고 떠나는 마음이 못내 아쉽다는 것이다.

"옥거마을 체력단련실, 월계마을 태양광 발전소, 옥수마을 마을회관 터, 면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활체육시설 등 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쉬워요."

김재호 씨가 면사무소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4년 연속 체납세 없는 면으로 선정되면서 표창을 받은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도와 주셨기 때문에 표창도 받을 수 있었죠. 그만큼 용담면은 저에게 많은 애착을 갖게 하는 곳이죠. 제2의 고향이기도 하고요. 이제 와서 돌이켜 보니 지역주민들에게 잘해준 것 없이 잘못한 것만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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