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인삼가공영농조합 신지식인 송화수씨

“실패하면 오뚝이처럼 자꾸 일어나고, 계속 일어나다 보면 길이 생겨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조건이 와도 자신이 받아들일 자세가 안 되면 소용없어요.”최초 인삼가공분야에서 99년 농림부가 지정한 ‘신지식농업인’중의 한 사람인 진안군 부귀면 삼신인삼가공영농조합 송화수(72세)사장의 말이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안 된 다고 했지만 그의 특별한 고집은 64세 때 삼신인삼가공영농조합을 창업해 지금은 45여 년 간 쌓아온 인삼에 대한 전문적 체계와 경험으로 연간 수입 4억 원 정도와 순소득 8천여 만원에 이른다.송씨는 지난 날 자신이 어떤 일을 하든 맡은 일에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매사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책, 자료, 현장답사 등을 통해 공부했다고 한다.그로 인해 송씨는 일생을 인삼으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송씨는 과수원, 양계, 양돈 등을 하는 과정에서 역경, 좌절, 가난이 많았고, 빚 보증을 잘못 해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냥 주저앉아 있지 않고 또 도전하며 항상 일어났고 그로 인해 모든 일이 경험에서 축적됨을 알았다. “농업도 사람에 따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생리적인 현상, 깊은 원리 생각, 특성을 아는 것 등이 준비하는 거예요. 무슨 일이든 준비를 철저히 해 계절에 맞춰 꾸준히 수요, 계절 분석 등 원인을 파악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그 원리를 모르고 성공하면 기적이죠. 인생사는 기적처럼 살 수 는 없잖아요.”지금은 밥 먹는 시간이 3분, 그러면서도 머릿속에 필름 돌아가듯 주로 인삼을 생각한다고 한다. “인삼은 인류 건강에 이바지하는 식물로, 자라는 거 보면 정말 사랑스러워요. 이 일은 남이 시켜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내가 정말 좋아야 되죠.” 송씨는 요즘처럼 무더위에도 삼밭을 간다. “등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부채질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침, 점심, 저녁 밥 시간을 기다리는 건지, 죽음을 기다리는 건지... 나는 죽음을 멈추려고 해요. 그래서 아무리 먹고 살 여유가 있다고 해도 죽을 때까지 일 할 것입니다. 그게 건강비결이거든요.”송씨는 요즘 70대 후반에 되서야 수확 할 수 있는 6년근 인삼을 심는 등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 송씨가 캐지 못해도 언젠가는 누군가 수확할 것이고,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품질을 차별화시켜 농업도 경쟁력이 된다는 원리이다.“인삼은 모르고 먹으면 뿌리가 미성숙 된 것을 비싸게 사서 먹고 별 효능도 없어요. 차라리 성수기 때 싸게 사서 바로 먹는 게 효능도 볼 수 있어요. 장사에 있어 조급하게 마음먹으면 거짓말하는 상업밖에 안 남습니다. 군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군민이 화합하여 인삼하면 진안이 제조 메이커가 되어 세상 사람들이 비행기 타고 진안으로 와 인삼을 사가는 세계적인 진안 인삼의 고장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띄었다.송씨는 그의 폭넓고 깊은 경험과 평이한 생각이 아닌 도전적이고 경영인으로서 줏대 있는 고집으로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진안을 빛낸 숨은 일꾼 표창, 진안군 군민의 장, 자랑스런 전북인 대상 등 많은 영광의 수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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