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Pepper)

/농업기술센터 동창옥고추는 조미료로 쓰이는 건고추와 생식용으로 쓰이는 풋고추로 나누어 지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재배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채소류중의 과채류(果菜類)이다.높은 온도를 요구하는 고온성 채소류로써 매운 맛이 있는 신미종(辛味種)과 맵지 않은 감미종(甘味種)으로 구분된다.고추는 온도만 맞으면 연중 생산할 수 있으며 키도 키울 수 있지만 노지에서 대체로 1m정도 자라고 꽃은 주당 300~1,200개 정도 핀다.그러나 실제 홍고추로 수확할 수 있는 양은 꽃의 20% 정도인 60~240개 정도이다.씨를 파종 후 정식단계가 되면 본엽이 11~13매 전개되는데 이미 30개 가까운 꽃이 필 준비가 끝나게 되고 약 10~13절의 제1차 분지에 첫 꽃이 피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각 분지(分枝)사이에 꽃이 맺히는 무한화서(無限花序)를 이루며 일시에 피는 것이 아니고 3~4번의 주기를 갖는다.꽃이 피는 시간은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가 가장 왕성하고 꽃가루주머니가 터지는 시간대는 꽃피는 시간보다 약간 늦어 오전 8시~12시 까지가 최성기이다.꽃가루발아 신장온도는 20~25℃이나 15℃보다 낮은 저온이나 30℃보다 높은 고온에서는 잘 발아하지 못해 수정능력이 없는 화분(花粉)으로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열매가 맺히는 것은 약 70%가 자기 꽃가루받이에 의해 수정이 되지만 30% 정도는 다른 꽃가루 받이를 통해 수정이 되며 열매가 맺히게 된다.열매가 크는 시기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크지만 양분전류의 특성상 낮에 약 60%, 초저녁에 약 40% 정도의 비율로 큰다. 노지 고추는 보통 꽃이 피고 45~50일 정도 지나 착색이 완료되며 이 때가 수확 적기이다.이렇게 생산되는 고추는 단순한 양념만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정서가 담긴 대표적 음식이라 할 수 있다.예로부터 우리민족은 붉은 색이 태양이나 불을 상징한다고 하여 잡귀를 쫓는 색깔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추는 잡귀를 물리치는 의미로 쓰였다. 그래서 아들을 낳으면 금줄에 고추를 꿰어 대문에 걸고, 잡귀를 막기 위해 장을 담근 뒤에 새끼에 빨간 고추와 숯을 꿰어서 독에 둘러놓거나 고추를 독 속에 집어넣었다.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광해군6년(1614년) 이수광이 저술한 ‘지봉유설’에 고추를 가리키는 남만초(南蠻椒)의 기록으로 보아 알 수 있지만 400년이 지난 지금 1인당 하루 소비량이 5g을 넘고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필수적인 없어서는 안 될 음식재료가 되었다.고추는 끝이 미끈하게 빠지고, 껍질이 얇은 편이며 빨간색으로 윤기가 돈다.특히 비타민 A와 전구물질인 카로틴의 함량이 높고 비타민C의 함량도 높은편이며 당분과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다.고추의 붉은 색소는 주로 ‘캡산틴’이고 매운 맛의 성분은 알칼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이란 성분 때문이다. 캡사이신이 지방세포에 작용하여 몸속 지방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매운 성분의 고추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피부에 반점이 생기고 위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열(熱)이 많은 소양인(少陽人)이나 태음인(太陰人)의 경우에 적당량을 먹지 않고 과량 섭취하면 열이 치솟아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요즘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에 계속 노출되면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데 비타민A는 이에 대한 저항력을 증진시킨다. 고추에 포함된 비타민C는 사과의 20배일 정도로 풍부하다. 게다가 캡사이신이 비타민이 산화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조리를 해도 영양소 파괴가 적다. 하지만 공기 중에 오래 방치하면 캡사이신 성분이 서서히 증발해 비타민의 효능이 떨어진다.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고추의 매운 맛이 경기불황일 때 더욱 인기가 높다는 점이다. 이는 한의학적으로 볼 때 일리가 있는 말이다. 매운 맛은 기운을 발산하는 성향이 있어 마음 속에 고여 있는 우울함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하며 냉증(冷症)을 유발시킬 수 있는 냉성야채를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고추는 풋고추 또는 붉은 고추로써 생식외에 볶음, 절임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며 김치류와 고추장이 대표적인 식품이다. 그리고 동상예방약과 신경통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종자에서 짜낸 기름을 식용하기도 한다.이와같은 고추는 매운 열매라는 뜻으로 후추(胡椒), 초피나무[川椒], 산초나무[泰椒]를 총칭한 의미로 사용되었다가 고추가 도입됨에 따라 점차 고추를 의미하는 ‘고쵸’로 변하여 불리어 졌다. 따라서 맵고 쓰다라는 뜻의 한자음인 ‘고쵸(苦椒)’가 우리말에 맞추어 만든 나라글[國字]이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쉽게 부르게 된 것이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