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에서 자발적 '놀토 학교' 운영

▲ 박미숙 성수면사무소 공무원이 외궁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발적으로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임이 성수면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성수면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는 '놀토 학교'는 성수면주민자치위원회와 성수면사무소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라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토요일, 무더위를 해소하려는 듯 우리 군에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는 성수면은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지만 성수면사무소(면장 김학수) 한쪽에 마련된 작은 공간은 활기찬 모습이었다.

비가와 밖에서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방안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을 때 성수면사무소에서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넘쳐났다.

비가 내려선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많지 않았지만 그 나름대로 진지한 모습과 장난기 가득한 웃음소리가 넘쳐나고 있었다. 그 속에서 놀토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나는 누구?"라는 주제와 함께 아이들은 인디언식 이름을 지었다.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스스로 표현한 표현력을 엿볼 기회였다. 아이들이 지은 인디언식 이름은 저마다 창의력이 넘쳤다.

'황금빛 석양', '노래하는 시냇물', '무성한 잎사귀', '별빛을 담은 그림자', '예쁜 노을', '황금 물결 별', '수영하는 돼지' 등이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를 바탕으로 박미숙 독서·논술 지도 교사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를 요구했다.

바로 자연물로 자화상 만들기였다. 꽃잎, 나뭇잎, 흙, 나뭇가지 등 자연의 소재를 이용해 자신의 얼굴을 그리는 것이었다.

몇 분이 흘렀을까? 한 아이의 작품이 완성됐다. '황금빛 석양'이란 인디언식 이름의 아이는 웅장하고, 높은 산에 석양이 걸려 있는 모습을 그리고 그 옆에 5행시를 지었다. 이 아이가 지은 5행시는 "황금처럼 금빛이 난다. 빛이 너무 멋있다. 석양을 보는 사람을 양처럼 순하게 만든다."였다. 아이의 순수함과 감성이 묻어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뒤를 이어 "돌돌돌 노래를 한다. 냇물이 흘러흘러 흐르는 소리가 아름답다. 돌돌돌 시냇물 소리 노랫소리 같다."라는 동시에 잠시 눈길이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제목은 '노래하는 시냇물'이었다. 일상적이고,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동심을 그대로 묘사한 것만 같았다.

"봄이면 나타나는 새파란 잎사귀 초록 빛깔 잎사귀가 봄을 더 환하게 비춰준다. 무성한 잎사귀는 너무 무성하면 마음에 안 들지만 무성한 잎사귀는 어쩔 땐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라고 노래한 '무성한 잎사귀'라는 시도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아름다움이 아닌가 싶었다.

이 외에도 이날 참여한 아이들은 저마다 산문과 동시 그리고 그림 등에 표현력과 상상력을 발휘했다. 도시아이들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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