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림초, 아토피친화환경 리모델링 막바지
이미 리모델링이 시작된 조림초등학교에는 갖가지 친환경 페인트, 황토벽돌 등을 이용해 친환경적인 내부 리모델링 공사로 한창 분주한 분위기다.
방학임에도 불구, 전봉기 교장을 비롯해 이연형 교감과 행정실 직원,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이 모두 공사현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공사 한창, 개학까지 마무리 못할 듯
석고보드 교실 칸막이를 뜯고 황토 벽돌을 쌓아 놓은 교실은 기존의 교실보다 더 확장돼 눈에 띄게 넓어졌다. 마루도 단풍나무 판재로 촘촘히 채워 환경성 유해물질 걱정을 덜었다.
학교 본관 2층에는 스파 시설을 계획 중이다. 초등학생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욕조가 2개 준비돼 있다. 개학을 한 아이들은 방과 후에 보건교사의 지도로 한약재가 담뿍 담긴 욕조에서 목욕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목적실과 식당, 도서실, 컴퓨터실 등도 먼지 낀 천, 석면천정 등을 뜯어내고 친환경 페인트로 도색하거나 친환경 종이천정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분주하게 공사를 준비함에도 불구, 개학날인 9월 1일에 맞출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여러 가지 절차, 입찰 등의 문제로 다소 일정이 늦어졌다고 학교 측은 설명한다.
그러나 공사가 늦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 개학 때 맞추려고 부랴부랴 하다보면 자칫 부실공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거문제는 학부모 부담
전교생이 모두 21명인 조림초. 학교측 설명에 따르면 아토피친화시범학교 홍보 후 도시에서 문의해 온 전화만 해도 벌써 학교 전교생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문의전화만 올 뿐, 이렇다 하게 전학수속을 밟는 학생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주거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눈치다. 군은 조림초로 전학 올 학생들에 대비해 입주할 공간으로 가구당 500만원씩 지원, 인근 마을 10가구를 리모델링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응이 썩 시원찮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전봉기 교장은 "공교육을 가르치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집을 제공할 의무는 없다."라고 말했다.
조림초는 가려움과 상처, 수면 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토피 질환 아이들을 기존 아이들과 한 교실에서 가르치면서 다양한 아토피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명상과 산책은 기본, 방과 후 재량활동으로 미술, 심리상담, 스파, 흙 체험학습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림욕과 농사체험, 친환경 음식 만들기 등도 주말마다 진행한다. 점심에 제공되는 급식 역시 모두 친환경농산물로 만든다.
취미·여가 등 문화혜택을 누리던 도시 학부모들을 위해 도예, 골프, 아토피 치료 제품 만들기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도 펼칠 계획이다.
전봉기 교장은 "조림초는 공교육기관인 만큼 교육에 최대한 매진할 것이다."라며 "아토피케어에 좋은 내부 환경을 제공해 스스로 치유하도록 할 뿐, 아토피 치료는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조림초등학교의 이번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낼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