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림초, 아토피친화환경 리모델링 막바지

▲ 공사일정으로 분주한 조림초등학교
8월의 마지막 주를 시작했던 지난달 25일, 아토피친화시범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정천면 조림초등학교를 찾았다.

이미 리모델링이 시작된 조림초등학교에는 갖가지 친환경 페인트, 황토벽돌 등을 이용해 친환경적인 내부 리모델링 공사로 한창 분주한 분위기다.

방학임에도 불구, 전봉기 교장을 비롯해 이연형 교감과 행정실 직원,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이 모두 공사현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공사 한창, 개학까지 마무리 못할 듯

석고보드 교실 칸막이를 뜯고 황토 벽돌을 쌓아 놓은 교실은 기존의 교실보다 더 확장돼 눈에 띄게 넓어졌다. 마루도 단풍나무 판재로 촘촘히 채워 환경성 유해물질 걱정을 덜었다.

학교 본관 2층에는 스파 시설을 계획 중이다. 초등학생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욕조가 2개 준비돼 있다. 개학을 한 아이들은 방과 후에 보건교사의 지도로 한약재가 담뿍 담긴 욕조에서 목욕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목적실과 식당, 도서실, 컴퓨터실 등도 먼지 낀 천, 석면천정 등을 뜯어내고 친환경 페인트로 도색하거나 친환경 종이천정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분주하게 공사를 준비함에도 불구, 개학날인 9월 1일에 맞출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여러 가지 절차, 입찰 등의 문제로 다소 일정이 늦어졌다고 학교 측은 설명한다.

그러나 공사가 늦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 개학 때 맞추려고 부랴부랴 하다보면 자칫 부실공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거문제는 학부모 부담
전교생이 모두 21명인 조림초. 학교측 설명에 따르면 아토피친화시범학교 홍보 후 도시에서 문의해 온 전화만 해도 벌써 학교 전교생을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문의전화만 올 뿐, 이렇다 하게 전학수속을 밟는 학생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주거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눈치다. 군은 조림초로 전학 올 학생들에 대비해 입주할 공간으로 가구당 500만원씩 지원, 인근 마을 10가구를 리모델링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응이 썩 시원찮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전봉기 교장은 "공교육을 가르치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집을 제공할 의무는 없다."라고 말했다.
 

▲ 미장공사만 남은 교실 내부의 황토벽
◆학교는 교육만, 치유는 아이들 몫
조림초는 가려움과 상처, 수면 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토피 질환 아이들을 기존 아이들과 한 교실에서 가르치면서 다양한 아토피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명상과 산책은 기본, 방과 후 재량활동으로 미술, 심리상담, 스파, 흙 체험학습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림욕과 농사체험, 친환경 음식 만들기 등도 주말마다 진행한다. 점심에 제공되는 급식 역시 모두 친환경농산물로 만든다.

취미·여가 등 문화혜택을 누리던 도시 학부모들을 위해 도예, 골프, 아토피 치료 제품 만들기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도 펼칠 계획이다.

전봉기 교장은 "조림초는 공교육기관인 만큼 교육에 최대한 매진할 것이다."라며 "아토피케어에 좋은 내부 환경을 제공해 스스로 치유하도록 할 뿐, 아토피 치료는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조림초등학교의 이번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낼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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