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 글은 지난 9월16일 우편으로 우리 신문사에 도착했습니다. 옥수마을에 사시는 기초생활 수급자 분께서 보내주신 편지입니다. 글쓴이 의도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맞춤법과 문맥을 약간 수정해 게재하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 주-

2008년 9월5일
사회복지 담당 면 직원으로부터 진안을 가야하니 마을 앞 도로에서 기다리라는 전화를 받고 앞집 할머니 하고 둘이서 갔습니다. 도착 한 곳은 공설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으로 둥근 원탁에 각 면의 표지판이 붙어 있었고 몇 가지 음식이 놓여 있었습니다.

노란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이 분주히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정면에는 제2회 한마음 축제라고 플래카드가 걸려 있고 단상에는 마이크를 조정하고 있는 사회자가 있었습니다.

나는 조심스레 이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어디서 본 듯한 여직원(군청)이 보였습니다. 누군가 하고 생각해 보니 남편이 살아 있을 때 우리를 생활보호대상자로 만들어 준 고마운 분이였습니다. 지금은 안 계신 그 분 생각에 목이 멨습니다. 때마침 들려온 색소폰 소리는 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넓은 실내에는 장애인과 양로원에서 노후를 보내는 많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있었습니다. 나라에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 우리 대한민국의 국력에 놀랐고 두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건강한 몸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음식을 먹고 점심도 배불리 먹고 장기자랑을 하고 여러 봉사자들 표창도 하였습니다. 기념식만 끝내고 바쁘게 가시던 군수님도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장애인과 함께 즐거워하시고 소외받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일일이 위로하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습니다.

목사가 아니고 신부가 아니더라도 어려운 곳을 골고루 헤아려 주는 군수님께도 감사합니다.
여러 봉사자들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라고 여러 사람들의 눈이 되어 주시는 사회복지협의회 회장님과 부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용담에서 어느 수급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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