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민 지 <안천초등학교 6학년 1반>

나는 3시 반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임진각에 내려서 현대아산이 보낸 버스를 타고 출입국사무소에 갔다. 남측 출입국사무소에 도착해서 북측에서 우리가 들어와도 된다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8시에 북쪽을 가려고 했는데 연락이 오지 않아 9시쯤에 북측으로 넘어 갔다.

북측 출입국사무소에 갔을 때 북측군인들을 보았는데 처음 보아서 조금 낯설었다. 북측 출입국사무소에서 검사를 하는데 나는 우리 반 티를 입고 있었다. 한글이 쓰여 있는 옷이었는데 이 옷을 본 북측군인이 나를 보고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그냥 우리 반 티라고 설명을 했다. 다행이 그냥 빠져 나왔다. 출발을 하기 전 북쪽 안내원이 탔다. 조금은 무서웠지만 차를 타면서 북쪽 사람들을 많이 보니 괜찮아졌다. 가면서 여러 공장들을 보았다. 나는 그 중에 현대아산이 북쪽을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현대아산은 정말 대단한 기업이라 생각했다. 우리 모두가 현대아산처럼 북쪽을 도와주고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40살이 되기 전에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중에 내가 늙어서 북쪽으로 여행도 가고 정말 좋을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박연폭포가 나오는 산에 내렸다. 오르고 또 오르니 박연폭포가 보였다.

박연폭포가 가뭄이 들어 물줄기가 약했다. 시원하게 흐르는 박연폭포를 보지 못해 아쉬웠다. 위로 또 올라가면 박연폭포 웅덩이가 있다. 오르려고 계단을 보니 계단이 끝도 없이 길었다. 저걸 언제 올라가나. 라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올라가니 끝내 계단의 끝을 보았다. 계단을 다 올라가니 정상에는 쉬는 곳만 있고 박연폭포의 웅덩이는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박연폭포 웅덩이로 가는 길이 따로 있었다.

사람이 많아 오래 기다렸다. 계단으로 내려가니 멋진 웅덩이가 보였다.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는 것 같다. 박연폭포 웅덩이는 꽤 크고 수심이 담임선생님의 키를 훌쩍 넘긴 것 같다. 물이 너무 맑아 물속이 푸르게 훤히 다 보였다. 나는 웅덩이가 박연폭포 웅덩이처럼 맑은 것은 처음 보았다. 웅덩이는 거의 고인 물이라 깨끗하지 않은데 정말 정말 신기해서 내 입이 벌어지면서 "우와"라는 소리가 나왔다.

박연폭포를 보고 나서 밥을 먹으러 통일관으로 갔다. 통일관에서는 예쁜 북쪽 언니들이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식탁에 앉아보니 반찬들이 한 명에 13가지나 있었다. 먹는 것마다 맛이 있었다. 특히 깍두기와 계란찜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밥을 먹고 밖으로 나가니 개성시가 잘 보였다. 아침에는 안개가 끼어 잘 보지 못했지만 지금 보니 옛날 영화 촬영장 같은 건물들이 많았다.

곳곳에는 김정일 국방부위원장 그림과 동상들이 있었다. 그 다음은 책 속이나 사진 속에서 만 보던 선죽교를 보았다. 북쪽 안내원이 설명을 정말 잘해주신 것 같다. 선죽교는 정몽주가 후에 태종이 된 이방원의 일파에게 피살된 장소이다. 원래 선지교로 불렀는데 정몽주가 피살되던 날 밤 다리 옆에서 참대가 솟아나서 선죽교가 되었다고 한다. 정말 책에서처럼 정몽주의 핏자국이 보였다.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 표충비를 보았다. 정말 거대한 비였다. 사람들은 표충비를 들고 있는 거북이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거북이를 만지면서 모두 소원을 빌었다.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나도 소원을 하나 빌었다. 그리고 다시 차를 타서 고려박물관에 가 보았다. 박물관에는 북쪽의 역사, 고려청자, 한복 등 고구려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문화재도 많이 있었다. 잠이 조금 들었다 깨보니 출입국사무소였다.

출입국사무소를 나와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임진각으로 가는 동안 나는 너무너무 아쉬웠다. 북쪽에서 있는 시간이 정말 짧았던 것 같다. 집에 도착하니 아주 컴컴한 밤이었다. 아마도 북쪽도 아주 컴컴한 밤일 것이다. 똑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고 있지만 서로 보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하는 것은 정말 아주 슬픈 일 인 것 같다.

나중에 꼭 통일이 돼서 북쪽에도 놀러가고 공민왕릉, 왕건 왕릉도, 북쪽어디든지 제한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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