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여덞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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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진안일보
  • 승인 2004.06.1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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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실
동 창 옥 농업기술센터 매실은 쌍떡잎식물의 장미가 벚나무속에 속하는 핵과류의 낙엽교목으로 꽃을 매화라고 하며, 열매를 매실(梅實)이라고 하는데,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하고 있다. “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가락을 품으며 매화는 일평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말이 신흠의 ‘야언(野言)’ 에 나오는데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고매한 절의를 드러냄으로써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을 나타내는 꽃이다. 늙은 몸에서 꽃을 피운다해서 회춘(回春)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사랑을 상징하는 꽃 중에서 으뜸으로 매겨진다. 그래서 조선 화가 ‘강희안’은 ‘양화소록’ 화목 9등품론에서 매화를 1품으로 분류한 바 있다. 매화꽃은 고결, 충실, 인내, 맑은 마음을 상징하는데 퇴계(退溪) 선생도 매화를 절개 있는 군자라는 뜻으로 절군이라 불렀다.퇴계는 매화시첩을 엮을 정도로 시의 소재로 매화를 많이 다뤘다.시에서 매화를 지칭할 때는 매군(梅君) 또는 매형(梅兄)이라 하여 인격체로 예우할 정도였다. 동양에서는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를 세한삼우(歲寒三友)로 불러 그 지조와 절개를 본받고자 했으며, 매란국죽(梅蘭菊竹)을 가리켜 사군자(四君子)로 추켜세워 그 고결, 전아(典雅)한 품격을 찬사 하기도 했다.이와 같이 모든 이로 하여금 사랑 받는 매화는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매화, 꽃잎이 많은 종류 가운데 흰 꽃이 피는 것을 만첩 흰매화, 붉은 꽃이 피는 것은 만첩홍매화라고 한다.매실나무의 껍질은 노란빛을 띤 흰색, 초록빛을 띤 흰색, 붉은색 등으로 작은 가지는 잔털이 나거나 없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모양이며 길이 4∼10cm이다.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나며 잎자루에 선이 있다.꽃은 3월 초순경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붉은색을 띤 흰빛을 나타내며 향기가 있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둥근 모양이고 꽃잎은 여러 장이며 넓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다. 수술은 많고 씨방에는 빽빽한 털이 나 있으며 열매는 공 모양의 핵과로 녹색이다. 열매인 매실은 살구와 비슷한 크기인 12g∼20g의 구형핵과로 6∼7월경에 노란색으로 익고 지름 2∼3cm이며 털이 있다. 또한 신맛이 강하며 과육(果肉)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매실은 좋은 미네랄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의 대표인데 서양에서는 예부터 정력제로 사용되고 있다. 매실이 가지고 있는 신맛은 유기산 때문인데 이것은 세포속에서 생화학작용으로 에너지화하여 새로운 세포를 생산한다. 이런 작용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피로가 되고 병을 유발시키게 되는데, 매실은 유기산인 구연산이 많아 세포속에서 항산화작용을 저지시켜 준다. 그러므로 피로를 풀어주고 노화되는 세포에 활력을 주며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위장병과 변비 등에 효과를 주는 좋은 영양식품이다.매실을 가장 효과적으로 먹는 법은 설탕에 저려 엑기스를 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름철 음료용으로 매실 엑기스를 사용 한다면 어떤 음료도 따라 올 수 없으며, 겨울에 따뜻한 물에 타 먹는 맛도 일품 중에 일품이다. 초여름 싱싱한 매실을 절임하여 두고 먹는다면 더위의 건강식 지킴이로 손색이 없는데, 이같은 매실은 시대와 지역, 또는 모양, 재배한 사람의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불리어 진다. 온갖 꽃을 물리치고 이른 봄에 맨 먼저 피므로 화형(花兄), 화괴(花魁)라고 부르며, 맑고 아름다운 자태로 말미암아 빙기옥골(氷肌玉骨)이라고도 한다.시인 묵객의 사랑을 받는 다 하여 호문목(好文木), 춘고초(春告草)란 별명도 있다. 우리가 흔히 설중매(雪中梅)라 부르는 것은 꽃피는 시기가 눈속에서 핀다하여 그렇게 불렀고, 사람에 따라 찰 한(寒)자를 써서 한매(寒梅), 동매(冬梅)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봄에 핀다 하여 춘매(春梅), 일찍 핀다하여 조매(早梅), 약용으로 쓸 때에는 덜 익은 열매를 짚불에 그을려 만들었다 하여 오매(烏梅)라고 했다. 이와 같이 부르는 명칭들은 다양하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명칭은 매실(梅實)로 매화나무의 열매를 말하는데 한자어에서 유래된 것이다. 매실 한자명의 매(梅)는 매화의 옛글자(古字)인 ‘모(某)’로 ‘매(梅)의 본자이다. 청매와 홍매의 차이는 익고 안익고의 차이로 구분되는 만큼, 혼돈 없이 매실을 이용하여 올 여름 나기 위한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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