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5학년 000
비가 안 와서
아버지 어머니는
비를 기다린다.
밭에 나가 곡식을 보면
저마다 축 늘어졌다.
그러나 하늘은
구름도 없이 맑았다.
소낙비 한번 쏟아져라
하고 소리를 치면
내가 내는 소리는
개미 소리 같다.
해
2학년 000
아침에도
밝은 해님
낮에도
언제나
밝고 따뜻한 해님
해님을 보면
눈이 부셔서 볼수가 없네
그저 하얗게 보일뿐.
■ 함께 나누는 생각 ■
봄 가뭄이 심각합니다. 다행히 요 며칠새 비가 오긴 했지만 용담댐 말라가는 걸 보면 걱정이 가득합니다.
'비'를 쓴 친구는 아버지 어머니가 비를 기다리는 안타까운 마음을 읽어내고 있으며 단순히 '비'라는 자연현상에 그치지 않고 비로 인해 일어나는 내 둘레의 삶을 솔직하게 잘 표현하였습니다.
읽는 사람조차 비를 함께 기다리게 하는 호소력을 가지고 있으며 가슴 찡한 감동을 줍니다.
'해'를 쓴 친구는 자연현상만 있을 뿐 거기에 따른 자기의 삶이 빠져있어서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요즘 아이들 관심이 컴퓨터나 학원, 시험, 공부 등 인위적인 것에만 치우친 경향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자연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자연을 깊이 바라보며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길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