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글 바로쓰기·

'걷히다'는 안개나 구름 따위가 흩어져 없어지거나 장마가 그치고 맑게 개는 것을 말한다. 다시말하면 가리거나 덮고 있던 것이 없어지다 또는 돈이나 물건 같은 것이 모이다는 뜻이다. '걷히다'는 '보이다', '갈리다', '잡히다', '안기다'처럼 '-이', '-히', '-리', '-기' 따위가 붙는 같은 형식이다. '돈을 걷다', '이불을 걷다' 따위가 '돈이 걷히다', '이불이 걷히다' 따위로 바뀌어 거둠을 당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을 피동사라고 한다.

'거치다'는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우선 잠시 들르거나 지나쳐 가다는 뜻으로 '이 기차는 대전과 전주를 거쳐 여수로 갑니다.'와 같이 쓰인다. 또 어떤 일을 겪거나 차례대로 밟아 나가다는 뜻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다.'로 쓰인다. 그리고 걸리거나 막히다는 뜻으로 '고속도로에서 거칠 것이 없이 달려 보자.' 따위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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