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청소

진안송풍초 6년 민진홍

연구발표회를 한다고
학교 청소를 사흘이나 했다.
유리창 닦는 것만 이틀을 했다.
당일이 되니까 선생님들도
180도 바뀌었다.
갑자기 친절해 지셨다.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 있나?
웃기면서도 신기하다.
(2008.10.31)

가을은 요술쟁이

○○초등학교 3학년

까칠까칠 껍질을 벗기면
매끈매끈 밤알이 나온다.

푸릇푸릇 풋사과 햇빛을 받으면
붉은 색으로 물이 든다.

가을은 요술쟁이
모든 과일을 물들게 하니까

■ 함께 나누는 생각 ■

참을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들
가을이 되면 연구학교인 학교에서는 연구 발표 준비를 하느라 난리다. 선생들은 선생들 나름으로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하니 바쁘고, 아이들은 청소하느라 며칠 간 고생한다. 까닭이야 어찌되었든 아이들 눈에 연구발표회 한다고 청소하는 거며 별로 친절하지 않던 선생님이 연구발표회 날에 친절한 것이 아이들 눈에는 마땅히 이상하게 생각되겠지.

하지만 문제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런 마음을 쉽게 드러낼 수는 없다. 물론 그런 글을 쓰면 선생님에게 당연히 혼날 것이고, 그런 글은 어디서도 대접받지 못한다. 하지만 참은 참이다. 있는 것을 있다고 해야지 없다고 해서는 안 된다. 마음으로 그렇게 느꼈으면 그대로 글로 쓸 수 있는 마음이 소중한 것이다.

<시 2>는 많은 아이들이 쓰는 시다. 그냥 아무 느낌도 없이 머릿속으로 지어서 ○○은 요술쟁이 따위로 그냥 쓴다. 가을 말고도 어떤 말을 넣어도 글이 될 수 있다. 많은 아이들이 이런 시를 대수롭지 않게 쓴다. 시는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써야지 있는 것을 없다고 쓰거나 없는 것을 있다고 쓰는 것은 거짓이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