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글마당
진안중앙초등학교 6학년 안나리

다섯 시 정도에 학원 끝나고 집에 가보니 엄마가 주무시고 계셨다. 난 컴퓨터를 켜고 쥬니버 네이버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 번쩍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자는데 밥이나 한 번 해 볼까?'

일단 컴퓨터를 끄고 부엌으로 갔다. 다영도실에서 쌀을 퍼왔다. 그리고 손으로 가득 세 번 퍼서 바가지에 털었다. 그리고 서너 번 씻었다. 그런데 쌀만 먹자니 너무 밋밋했다. 그래서 잡곡을 넣을까 콩을 넣을까 하다가 노란 작은 알맹이 같은 것을 넣었다. 그것을 차조라고 한다고 했다.

이름도 생소해서 이걸 넣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학교에서 본 것 같아서 넣었다. 작은 손으로 두 뭉큼 넣고 밥솥을 가져왔다. 밥과 물을 섞어서 밥솥에 넣었다. 밥뚜껑을 닫은 후 잠궜다. 그리고 취사 버튼을 눌렀다.

40분을 그렇게 기다렸다. 엄마가 그때 깨어나셨다. 밥이 다 되어서 엄마가 밥을 보더니 잘 했다고 했다. 그런데 밥이 모자랐다. 사람은 세 사람인데 밥은 한 사람 분을 조금 넘는다. 그래서 우리 모두 밥을 배불리 먹지 못했다. 이건 밥 짓기 실패? (2009.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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