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할아버지

○○초 6학년 이은기

내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왜 돌아가셨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담배를 많이 피워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태어났다면
"할아버지 담배 피지 마요!"
하고 말해주었으면
지금까지 사셨을 텐데.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그 말도 못해서 안타깝고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
(2007. 11. 29)

아빠 생각

○○초 2학년 김은주

아빠 보고 싶다.
그런데 내가 세 살 때
일하다가 돌아가셨다.

친구들이 날 괴롭힐 때
아빠가 많이 보고 싶다.
아빠가 꿈에서도 보고 싶다.

아빠를 생각하면
울음이 나올 것 같다.
아빠 생각하면
살아있는 것 같다.
(2007. 11. 29)

■ 함께 나누는 생각 ■

시를 바라보는 눈
아홉 달 가까이 <어린이시 바로보기>라는 마당으로 어린이 시를 살펴보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두 시를 비교하면서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나를 표현하고, 내가 사는 모습과 우리 식구들 그리고 내 생각을 솔직하게 쓴 글이 어떤 글인지 살펴보았다.

또 알맹이가 있는 글이 어떤 글인지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아마도 아직 많은 아이들이 어른들이 쓴 시를 흉내 내고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글을 쓴다. 이 문제는 짧은 기간에 아이들이 모두 글을 잘 쓸 수도 없는 문제도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짧은 기간에 모두 알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꾸준히 조금씩 좋은 글을 보다보면 '아, 이런 시가 좋은 시구나.'하고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이니까.

지난 주까지는 좋은 시 한 편과 그렇지 않은 시 한 편을 비교했는데 이번 주부터는 좋은 시 두 편을 실으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다. 아이들이 내용을 자세히 읽지도 않고 혹시나 <시2>를 잘 쓴 것으로 잘 못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좋은 시를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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