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중앙초등학교 6학년 신윤주

어제 1교시부터 체력검사를 했다. 나는 작년에 한 동작을 기억해 내서 연습했다. 손을 높게 위로 뻗은 다음에 아래로 손을 내렸다. 손바닥이 땅에 붙었다. 그 동작을 반복해서 하니까 허리가 좀 풀리는 것 같았다. 허리가 거의 풀렸을 때 다른 스트레칭을 하면서 애들이랑 장난도 쳤다.

시간이 가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어떤 상자에 발바닥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 발바닥에 발을 데고 쭉 뻗었다. "21센티미터." 내 첫 번째 기록은 21센티미터였다. 또 뻗었다. 그런데 아까보다는 조금 멀리 나갔다. "22센티미터." 두 번째 기록이다.

"와~~ 쟤 연체동물이다."
"뼈가 없는 거 같아. 일자로 뻗는다."

애들이 칭찬을 많이 해줘서 좋았다. 원래 애들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고 책에 써 있다. 그런데 난 왜 키가 작지? 칭찬은 많이 들었는데... 어쨌든 윗몸 앞으로 굽히기는 칭찬으로 끝났다. 이번에는 오래 달리기 차례다.

내 동생은 일곱 바퀴를 4분 13초에 달렸다. 그래서 일등을 했다. 이제 5학년 오래 달리기가 끝났다. 오래 달리기를 끝낸 내 동생에게 나는 그 비법을 물어보았다. 그 비법이란 처음 한 바퀴는 다른 애들이 따라 잡지 못할 정도로 세게 달리고 나머지 바퀴는 그냥 뛰듯이 달리고 마지막 한 바퀴만 세게 달리면 우승은 따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내 동생만의 비법이다.

그 비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 차례가 되었다. 동생 말처럼 달리는데 달리기가 느려서 세게 달리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천천히 뛰었다. 천천히 뛰자 내 뒤에 있던 애들이 나를 따라 잡았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걸었다. 그러자 뒤에서 네 번째가 되었다. 그래서 전속력으로 달려서 마지막 바퀴를 다 돌았다.

끝나고 앉자마자 다리가 쑤셨다. 걸을 때도 아팠다. 하지만 체력검사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정말 다행이다. 만약 더 있었다면 짜증이 났을 테니까 말이다. 이제는 체력검사가 끝났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기만을 바래야겠다.(200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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