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벚꽃 축제-

총선 열기로 전국이 뜨겁다. 이즈음에 진안 마이산에서는 12일부터 6일간 벚꽃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에 수백 가지의 축제가 있고 벚꽃이라고 이름 붙인 축제도 수없이 있지만 대부분의 축제가 그 특징을 살리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이란 지적을 많이 받는다. 진안 마이산 벚꽃 축제도 그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축제의 운영이 여전히 주민 중심이 아닌 관(官)주도의 행사라는 점이다. 지방자치니 지방분권이니 하는 말이 무색하다. 제 9회 마이산 벚꽃 축제까지 오는 동안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을 통한 축제가 되도록 밑바탕이 되어야 했는데, 올 행사도 여전히 단체장의 일정에 의하여 만들어진 행사가 될까 염려된다. 어찌 되었든 우리 지역에는 크고, 작은 단체가 있다. 각기 행사에 맞게 단체에 위탁하고 스스로 행사를 짊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관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처음부터 이런 발상에서 추진되었다면 9회에 이르는 동안 자생력이 길러지고 보다 많은 참여 속에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단체장과 정치인들의 일정에 의해 행사가 이루어지다 보니 행사의 주체가 누군지 모를 지경이다. 단체장이나 지역의 정치인들이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격려해주고 관심을 표명하는 일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다. 행사에 걸맞게 참여하고 행사의 특성에 따라 각 단체에 위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치(自治)를 강조하면서 모든 것을 간섭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행사는 단체장과 몇 몇 정치인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고 주민의 참여 속에 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이루어져야 할 행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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