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거미

○○초등 6학년 신영재

나무 위를 보니까
거미가 거미줄에 가만히 있었다.
거미줄을 건드니까 흔들흔들
거미줄을 계속 쳐도 흔들흔들
무슨 춤 잘 치는 사람 같다.
움직이면서도 흔들흔들
춤도 잘 춘다.
먹이도 먹으면서 춤을 출까?
(2007. 9. 13.)

바퀴벌레

○○초등 3학년 황인원

중국어 학원 끝나고 공부방 오는 길에
바퀴벌레를 보았다.
뒷다리를 잡으려고 하자
걸음아 나 살려라
하는 것 같이 발발발
기어가서 차 밑으로 쏘옥!
들어갔다.
내가 무섭나? 사람을 처음 보나?
(2007. 9. 13)

함께 나누는 생각

내 둘레를 허투루 보지 않는 삶 2
지난주에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글을 쓰는데 글쓰기 공책에 징그러운 벌레 스페셜이라고 해서 벌레 잡은 이야기가 세 편이나 실려 있다. 벌레는 징그럽기도 하고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죽이거나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살아있는 것은 그 나름으로 삶의 의미가 있고 목숨이 하나인 것은 하루살이나 벌레나 거미나 다 같은 목숨이다. 그런데 재미로 죽이고 쾌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징그럽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관찰하며 그 나름으로 멋이 있다고 생각한다. 위 두 시는 거미와 바퀴벌레를 관찰하고 쓴 글이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도저히 쓸 수 없는 글이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해서 다른 살아있는 것들을 함부로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살아있는 목숨은 다 같은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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