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글 바로쓰기

지난주엔 햇빛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이번 주엔 바람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 볼까요? 바람에 대한 우리 말도 참 많은데 단순하게 동서남북으로만 나타내면서 잘 쓰이지 않아 사라진 말들이 있답니다. 좋은 우리 말이 분명히 있는데 쓰지 않는다면 참 아깝고 안타깝잖아요.

옛날 우리 조상들은 날이 새는 동쪽을 '새쪽'이라고 불렀대요. 그래서 새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샛바람이라고 하고 봄에 많이 부는 바람이니 봄바람이 된 것이지요. 또 서쪽에는 하늘님이 있다고 생각해서 하늘에 가까운 서쪽을 하늬쪽이라고 하고, 하늬쪽에서 부는 바람을 하늬바람이라고 했답니다.

가을에 자주 불어서 갈바람이고도 했대요. 또 집에서 마주 보이는 남쪽은 마쪽이라 했는데 마쪽에서 부는 바람은 마파람이라 한 것이지요. 여름철에 주로 분답니다.

집 뒤로 북쪽은 주로 높은 쪽이니 높은 쪽에서 불어와 높바람이라고 하고, 한 겨울에 되게 춥게 불어서 된바람이라고도 했답니다. 높바람과 샛바람이 만나면 높새바람, 높바람과 하늬바람이 만나면 높하늬바람이 된 것이지요. 어때요. 바람에 대한 우리 말이 참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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