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마령초 6)

지난해 전라북도 김제시 어느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마을 할머니께서 버스기사가 자리를 비웠을 때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셨다.

마을에 도착하여 할머니께서 버스에서 내리시려고 하셨을 때 버스기사가 할머니를 부르고 "버스비를 내야지요."라며 약간 화를 내듯이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버스비는 아까 탈 때 냈어요."라고 했지만 아무도 그것을 보지 못했다.
아무 증인도, 증거도 없는 할머니께서는 결국 화가 나신 채로 버스비를 내고 버스에 있는 계단을 버스기사를 보면서 내려오시다가 발을 헛딛으셔서 넘어지셨다.

그것을 본 외할머니께서는 빨리 내리셔서 할머니를 세워 주셨는데, 댁으로 돌아가시는 할머니의 뒷모습이 슬퍼보였다.

그보다 더 심한 것은 머리에서 피가 한 두방울 흘리고 계셨다는 것이다.
나는 그 할머니의 증인이 되어드리고 싶었지만 외할머니께서 끼어들지 말라고 하셔서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그날 이 후,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노인분들을 믿고, 보호해주자'라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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