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주희(마령초 6)

요즘들어 부쩍 동물들의 시체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지난 10월28일 수요일에도 길을 가다가 죽어있는 들쥐들을 3마리나 보았다.
차 바퀴에 깔려 터진 쥐, 풀 숲에 쓰러져 있는 쥐 2마리.

함께 길을 가던 김은수와 나는 깔려 죽은 쥐가 너무 불쌍하다고 이야기 했다.
"저 쥐, 너무 불쌍하다."
"그러게 왜 쥐가 여기서 죽었을까?"

이런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며칠 전 보았던 알수 없는 동물이 떠올랐다.
차 바퀴에 몇 번이나 깔려 원래 무슨 동물이었는지 모를 만큼 많이 망가진 모습이었다.
지금은 흔적도 없지만 아직도 그 부근을 가다보면 그 동물의 시체가 떠 오른다.

그 전에는 우리 진안에서 만큼은 동물들이 차에 치이거나 깔려 죽는 일이 별로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 많은 것 같다.

예전에 나도 차를 타고 가는데, 고라니와 작은 동물들이 차길로 와서 치일뻔한것을 보았다.
동물들은 무사히 찻길을 넘었지만 급하게 멈춘 차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차 안이 아수라장이 되었어도 허무하게 차에 치이거나 깔려 죽는 동물들이 없었으면 한다.
우리 모두 동물들을 죽이지 않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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