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시각으로 몇 분 더 투자하면 안될까?
전주형(마령초 6)

진안신문 11월16일자(385호) 12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2시간을 걸어 하교한 까닭은?"에서 박보라 기자는 신문 한 면을 채우게 글을 썼다.
제목에서부터 왠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7km를 걸어 갔다는 것이 너무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왠지 공감도 간다. 실제로 나도 5학년 때 버스를 놓쳐 집에서 약 4km의 거리를 걸어 가본 적이 있었는데, 다리가 매우 아팠었던 기억이 있었다.
나도 걸어가 보긴 하였지만 7km라는 먼 거리는 걸어가 본 적이 없는데, 왠지 1학년 아이에게는 아픈 기억만 남긴 것 같다.

7살을 넘기고, 8살이 된 아이가 '사고 잦은 지역', '야생동물의 시체가 많이 발견되던 지역'을 위험하게 걸었다는 것은 모든 이들이 분노할 일일 것이다.
군것질과 여러 오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결코 어린이의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없다. 한창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질 나이인데, 그런 순수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버스와 관련된 분이 두 분이시다. 기사님과 통학버스 지도교사님이 계신다.
두 분께서는 안전벨트 착용 확인, 학생 탑승 여부도 확인하신다.
만일 학생이 다 타지 않고 출발했을 경우에는 다시 돌아서 온다. 학교가 이동 장소들의 중앙에 있어서 한 마을을 갔다가 다시 학교 앞에 세워서 버스에 타지 못한 아이들을 태우고 가신다.

짜증은 좀 내시지만, 그건 우리들이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제 때 타지 않은 잘못이 있기 때문이다.
이 처럼 학생과 기사님, 통학버스 지도교사가 서로 도움을 보탠다면 기사 속에 나온 1학년 아이처럼 아픈 기억을 남기지 않을 수 있고, 모든 이들이 마음 편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을 이해하고, 1학년 아이의 시각에서 몇 분의 투자를 더 해 줄 수는 없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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