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들어간 둘째, '사랑해'
어린이집 들어간 둘째, '사랑해'
  • 진안신문
  • 승인 2010.03.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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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티미한(베트남)

벌써 우리 둘째 수용이가 어린이집에 입학했다. 수용이를 낳았을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지난 3월1일 성화 어린이집에서 입학식이 진행됐다. 3세·4세 아이들은 제비꽃반, 5세 아이들은 개나리반, 그리고 제일 오빠와 언니들인 6·7세는 장미반에 있다.
수용이의 형 수인이는 6세 장미반에 다니고 있다. 딸을 키워보지 않았지만 아들 둘을 키우면서 둘이 완전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수인이는 얌전하고 낮선 곳에서는 엄마만 따라 다니고, 낮선 사람 앞에서는 쑥스러움을 많이 탄다.
지금은 아니지만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에는 인사를 시켜도 안 하고, 무성이 마음에 안 들면 울어버리고, 음식도 잘 안 먹었다.
하지만 어린이집에서는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도 잘 하고, 노래도 한두 번 알려주면 혼자 부를 수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 영어 수업에 학부모들이 같이 참가했는데 선생님이 "이수인"하고 이름을 불렀는데도 대답하지 않고 울어버렸다.

그날 집에 돌아갈 때 너무 속상해서 울었다. 하지만 둘째 수용이는 태어날 때부터 잘 웃고, 잘 먹고,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을 때는 '인사' 소리만 들으면 머리만 끄덕거리며 인사를 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 일주일만 다녔는데도 인사를 할 때 몸을 땅에까지 숙여 인사를 한다. 아침에 밥 먹고 나서 어린이집 갈 준비를 하는데 형이 잠바를 입고 가방을 메는 것을 보면 수용이도 달려가 잠바와 가방을 가져와서 입혀 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엄마하고 헤어질 때 울었지만 이제는 문만 열어주면 수용이 혼자서도 새싹반방으로 갈 수도 있다. 뒷모습을 보니까 너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용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다는 것에 걱정이 많았지만 어린이집에 잘 다녀 다행이다.

사람들 생각에 아이가 너무 어렸을 때 엄마와 떨어지면 상처를 받고 힘들다는 말을 들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언어와 한국의 생활습관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에는 형 수인이가 어린이집에서 예쁘게 색칠을 한 그림을 가지고 와 나한테 주면서 "엄마 힘들지 선물이야. 엄마 힘내."라고 말했다. 피곤했던 상황에서 힘을 많이 얻었다. 그리고 수인이는 받침 있는 글씨는 아직 좀 힘들지만 글씨는 알아보고, 만화책도 읽을 수 있다.
수인이와 수용이. 어린이집을 좋아하고 잘 다녀서 고맙다. 앞으로도 공부 열심히 하고 건강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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