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님(80, 동향 학선리 을곡)

5월5일 날 어린이날은 보매기를 하고 가다. 논부치는 사람들이 여들명인데 다 나와서 보매기를 하는데 봇뜨랑이 미금이 많이 채이서 그거슬 파내니라고 심이 드렀다.
파내고 봇뜨랑이 물얼 넛더니 물이 많아서 물이 펄펄 넘치게 내려와서 기분이 조왔습니다.

보매기가 끗나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밭에 가서 넝쿨콩을 심구고 콩 심울터 비니리 씨운 풀몬나오기 짚을 피다가 산을 바라보니 꽃도 피고 잎도 피고 산천이 파락게 물들고 있습니다.
봄날은 따뜻하고 아지랑이 피고, 봄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내 마음이 설내임니다.

날은 따뜻하고 차나타고 봄나드리나 다니면 조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영감님은 들로 사업을 다니는데 날마다 도로가이 꽃밭 만든다고 날마다 풀을 매고 있서요.
먹고 살라면 일을 해야 되는데 심이 드러요.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테레비도 안 보고 잤습니다.
너무나도 피곤해요. 일 안하고 먹고 사는 방법이 업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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