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큰 시누가 키워 잘 심었어요
성영경(71, 동향 학선리 하신동)

5월9일 고추 시문 이야기나 써 볼까. 장년에 고추모를 방에다 키워서 하우수다 이식해서 잘 키원는데 아젓씨가 소막 친다고 해서 '하우수 여러 놓컷지'하고 나는 교회 갔다 와서 보니 밥 먹으로 안와서 밥 각고 소막에 가서 아젓씨 한테 밥 먹어라고 하고 하우수 가봣드니 고추가 다 주거버려서 아젓씨 한테 "하우수를 거덜나면 다 거더 놋치 머하로 *보험덥에만 것고 비너리는 안 거던냐"고 한게 "교회 가지 말고 하우수나 것지 누가 교회 가냐" 그래서 말도 못하고 그래서 봉곡 김동훈 장로님 데리고 장계가서 고추모 키워논거 사다가 이식해서 키워각고 심머드니 말르는 병이 드러서 고추도 따도 못했다.

그래서 우리 큰 시누가 "왜 해마동 고추를 쥑이야"고 "내가 키워 준다"고 해서 올히는 우리 큰 시누가 키워서 "고추를 우리는 다 심머다"고 "고추 갔다 심무라"고 하는데 내가 들지도 못하고 엇자까 햇드니 "그라면 우리 이누가 토요일날 온단게 뽀바서 보낵게" 그랴 해놓고 생각해 보니 우리 작은 아들 한테 전화을 햇드니 "토요일날 저녁에 각게" 그래서 "잘 됐다 그람은 고모네 집가서 고추모 각고와. 고모 고추모 키우니라고 고생햇쓴게 돈 이십만원 주고와"그래드니 돈 이십만원 우리 작은 아들이 준게 고모가 십이만원 박고 팔만원 도로 주대요.

그래서 각고 와서 우리 작은 아들하고 아젓씨하고, 나하고 고추심고 우리 작은 메너리는 밥해 오고 그래서 잘 먹고 고추도 잘 심고 작은 메너리가 아침도 해다주고, 새참도 해다주고, 점심도 해다주고, 잘 먹고 고추도 잘 심고 했는데 나도 이러케 편할날이 있구나 엇찌 기분이 조와서 하루가 엇턱게 가는 줄도 모르게 갔다.
고추 다 심고 작은 아들하고 나하고 우리 밭에서 고사리 꺽고 *두럽따고 그래서 느덜 장모갔다 주라고 햇드니 조와하고 각고 간는데 보내고 생각하니 일만하고 보내서 마음이 압팠다.

*보험덥에: 보온덥개
*두럽: 두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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