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회관 앞 앉은 자리가 비여 있네요
배덕임(72, 동향 학선리 봉곡)

봉곡에서 제일 연세가 만으신 심재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9십한살 할아버지, 8십7세 할머니가 건강하게 살았는데 겨울에는 할머니가 먼저 세상 뜨게 생겻더니 할머니는 나사지고, 할아버지는 *강기가 안 난는다고 시엄시엄 아파 병원에 가서 진찰했는데 페암 말기라고 수술도 못한다고 해서 전주병원에서 한 달포 넘게 있는데 아들 사형제, 딸 한명이 교대로 간호하다 세상을 떳때요.

할아버지 마음씨가 천사갓은 분인데 술도, 담배도 안 드시고 할머니 담배는 사다대고 나이가 만으신개 갓치놀 친구도 업서니 회관 압페서 혼자 우드건이 안자 있더이 이제는 안즌자리가 비여있근네요.
5월16일 십일시 전주병원에서 운명하시고, 무주 의료원에 장례식장에서 삼일 잇다 봉곡 고향으로 장지하셨지요.

비가 너무 와서 농사로는 조키는 핸는데 초상집에서는 안 조왓써요.
비가 만이 와서 행상도 못하고, 영구차가 장지까지 들어갓지요.

비옷사고 수건, 장화, 일하는 사람들언 그러케 주고 여자들은 설리빠, 수건, 그르캐 주고 장례식장에서 팟출부 세명 데리와서 동네사람들언 밥뿌지 안 했써요.
장내가 끈나고 나니 그 할머니는 혼자 둘수도 엄는 형편이요. 정신도 안 조와서 그래서 세채 아드리 우선 갓치 잇더군요.

*강기: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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