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이(68, 동향 학선리 을곡)

우리 마을에 김씨네가 모자리가 촉이 안나서 내 버리고, 다시 씬나락을 당가서 촉을 냈는데 촉이 두 번채도 안 나서 세 번채 나락을 당갔습니다.
엇째서 안나까 나도 걱정이 데는데 김씨네는 걱정이 을마나 되까요. 화가 을마나 날까요.
날씨가 너무 뜨그서 나락이 이근는가바요. 날씨가 너무 번덕스러워서 나락이 이건나바요.
세 번째도 잘 안댔다고 합니다.

남들은 모내기를 한다고 하는대 을마나 걱정이 되까요.
*매나락은 싹이나는데 *찬나락은 촉이 안난다고 합니다.
여기 저기에서 나마서 으더서 한 다랭이 심을 거선 덴다고 합니다. *남지기 한 다랭이 심을 모는 모판이 인는 모가 머리빠진거 갓타요.
을마나 걱정이 데까요.
*시용 딸 사위가 모를 사온다고 하지만 을마나 걱정이 데까요.
 
*매나락: 멥쌀.
*찬나락: 찹쌀.
*남지기: 나머지.
*시용 딸: 수양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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