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딸들 정말 수고 많았어요"
김종희(78, 동향 학선리 중신동)

5월21날 모심은 주제로 써 봅니다.
모 시무로 큰아들, 작은아들 내우, 딸 내우, 또 딸도 오고, 손주 6명이 갔치 와 도와 준다고 올때에 모심울때 먹을나고 여러 가지 사 맜잇게 만이 샀서요.
큰 아들은 먼저 전주에서 와 모심는 기계 손바서 논에다 갓따 노코, 차 가지고 집에 와 "엄마 야들이 늣내요".

제 형은 모를 만이 심었는데 작은 아들, 손주, 자부 오면서 산에 가 고사리 꺽꺼 한보달리 내 노아요.
모 심무로 오면서 고사리 마이 꺽꺼 오니 우숩고 재미잇지요.
가죽이 놉파 목 꺽꺼 아들 오면 꺽꺼 살무나고 솟테다 물 붓고 불때고 기다리고 잇는데 고사리하고 장걸이 내 노아요.

과자, 크림, 수박, 빵, 참외, 음매수, 술, 되지고기, 마늘, 푸고추 다 사다가 새참 가지고 가고, 고기 살마 써러 가지고 갔서요.
작은 아들 비료 뿌리주고, 양악가 모시러다 주고, 바쁘기 했지요. 엄마도 아들 딸 온다해서 기분조와 정신업시 했지요.

점심 전, 서울 딸이 와요. 오빠한테 논에 다녀온다고 해요. 그케 재밋게, 기분조케 모심는 거는 처음이요.
시누 올케 밥하고, 애들 과자와 크림 먹고 놀고 잇지요.
내가 엄살리 나요. 나는 킁킁 아라 누었지요. 엄마 꼼짝도 하지 말라고 하고 지들은 부친개, 수제비 하고 날리가 낫지요.
비 맛고 모 때우고 아들 딸들 너무 수고 마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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