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님(80, 동향 학선리 을곡)

5십년 전 동생들하고 살적에 그때 시절은 소 하고 사람이 논도 갈고, 밭도 갈고, 농사도 벼 모자리도 논이다 하고, 모내기를 할라고 하면 손으로 모를 뽑아서 손으로 심구고 그랬습니다.
벼가 커서 노라면 낫이로 비서 묵거서 놓았다가 말르면 지개로 지다가 호롱기로 사람 발로 발바서 타작을 해서 벼를 풍석자리로 부치서 *두지다가 퍼 부서 녹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50년 전 동생들하고 설 적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넘부럽지 안케 사랐습니다.
내가 결혼하고 나서 동생들은 아버지랑 농사를 짓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동생들이 군인을 가고 일꾼을 두고 농사를 지였습니다.

큰 동생이 군인을 마치고 와서 농사를 짓고 살다가 결혼을 해서 따로 살기하고 일년 있다가 작은 동생도 결혼을 하고 사는데 어머니는 두채 동생하고 끗까지 손자들 다 키우고 아들 손자만 넷이요. 손자 며누리는 하나도 못 보고 도라가셨어요.

집에서 함께 살때는 동구간이 조운줄도 모르고 사랐습니다. 그런데 인재 나이가 먹으니까 동구간이 그리워지고 나는 동생한테 해 준것도 업는데 동생은 나를 만이 생각을 해 주워서 고마워요.

5월28일 금요일 우리 동생이 와서 점심을 사 준다고 해서 영감이랑 나랑 트럭을 타고 용담까지 가서 닭도리탕을 사주워서 잘 먹고, 용담댐 구경을 하고 집이 와서 누나가 8십이라고 구경도 못 시키고 그리타고 미안하다고 맛있는거 사먹어라고 돈을 십많원을 주고 감서 맛있는거 사서 잡수라고 그람선 갔습니다.

동생이 이럭캐 생각을 해 주워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남도생이 3인데두채 동생이 이럭게 생각을 해요.
올키하고 갓치 와서 점심을 먹고 그래서 기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동생이 너무나 고마워요.
  
*두지: 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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