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고 스산하고 추웠던 겨울이 다 가고 오늘은 종일 봄비가 내려준다. 겨울 가뭄에 더 없이 반가운 일이다. 봄에게도...........어느 해처럼 이맘때쯤이면 아련한 추억의 인연들이 있다. 순수하고 소란스럽고 설렜던 고교 시절 같이 보냈던 그리운 인연들이다. 그 때를 추억한다. 자꾸 미소가 드리워진다. 지금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한 것이
지난 3월1일 96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박근혜대통령은 "일본이 용기 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바른 역사 인식에 기초한 21세기 한·일 신(新)협력시대를 열어가고자 했으나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안타깝게도
요즘 '힐링'이란 단어가 넘쳐나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지닌 아픔을 치유 받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마음속의 아픔은 눈물로라도 씻어 본다지만, 현실 속의 아픔은 그 나마의 치유 방법도 찾기 어렵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자기계발서에 빠져들고 있다. 위로에 지친 청춘들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자기 인생의 답을 찾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미
최근 KBS에서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대하사극 '징비록'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임진왜란을 전후하는 한국사회의 자화상뿐만 아니라, 진안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정여립, 죽도, 천반산, 대동계, 천명 이상 선비들의 희생을 가져온 기축사화 등이 드라마의 도입부분에 방영되어서 매우 흥미롭게 시청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반란의 수괴 혐의를 뒤집어 쓴
민족 대명절(大名節)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업을 찾아 타지로 나갔던 사람들이 설을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느라고 민족대이동행렬이 줄을 이을 것이다. 고속도로와 주요도로는 주차장이 될 것이다. 설날이 되면 일가친척이 모여 조상님께 제사를 드리고 풍년농사와 가족의 건강, 가정의 화평함을 빌었다. 떡국을 먹으며 나이 한 살 더 먹은 것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사람은 서로 다를까! 같을까? 아니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 어렵다. 하니 이렇게 물어 보자. 사람은 어떤 점이 서로 같고, 어떤 점이 다를까? 우선 사람은 온갖 감정을 드러내고 각기 다른 여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예컨대 화를 낼 수도 있고 웃을 수도 있고 울음을 터뜨릴 수도 있다. 또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을 찾는다. 이런 것은 사람마다 서로
아침에 뜬금없이 어느 지인으로부터 문자 한통이 날아왔다. 함께 붙여온 제목이 '쎄쎄쎄'다. 작자도 미상이다. 내용은 아마도 우리가 잘 아는 여느 그 놀이 장단에 맞추어서 불러 봄직한 참요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여 진다. 잠시 그 전문을 소개해 본다. "이 땅에 태어났더니... 주민세, 피땀 흘려 노동했더니... 갑근세, 힘들어서 한 대 물었더
나는 최근 인연에 대한 생각을 자주한다.왜 이들과 난 만났을까?! 누군가와의 만남이 기분 좋게 느껴지면 좋은 인연이네!!누군가와 만남이 좋게 느껴지지 않으면 난 좋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 모든 만남은 인연일 것이다. 돌아보면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많은 만남들 또한 살아가면서 계속 되새기게 되면서 내 삶의 일부가 된다. 지
나는 진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조상대대로 안천면 백화리에서 살았다. 아버지가 공무원 이셔서 부귀면 장승리에서 태어났으나 첫돌 지나 안천으로 이사 와서 살았다. 네다섯 살 때부터의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6.25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기에 살기가 참 팍팍했다. 식량이 부족하여 먹고 살기가 힘들었다. 보리밥을 쌀밥보다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모두가 보다시피 작년 연말부터 진안읍로터리에 전구로 된 트리가 섰다. 그 트리의 글귀는 '희망 진안'이다. 지날 때마다 느낀 것이 흔한 '근하신년'보다야 백번 낫다는 생각이다. 한데 해가 바뀌고 한 달째 그 글귀를 보다보니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저 글귀를 본다고 희망이 생길까, 저리 써둔다고 희망이 생길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꼭 나만의 느
몇 년간 지속되었던 매월 1회의 기고였지만, 신년호 세상읽기 원고청탁을 받고 내심 마음이 잠시 설레었다. 새해 첫 글을 쓴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막상 글줄이 진전되지 않는다. 신년의 새 희망을 이야기하고, 가슴 뛰는 꿈 이야기를 해야 하는 데 말이다. 엄청난 사건을 겪고 난 뒤의 충격으로 마음속에 상처를 안고 사는 많은 사람들의 전형적인 상태(외상후 스
연말연시다 보니 교육얘기 잠깐 접고 그 분위기에 취하고 싶다. 어릴 땐 크리스마스가 마냥 좋았다. 선물을 받기도 했고 남녀학생들이 합법적(?)으로 밤새도록(?) 놀 수 도 있었다. 어른 몰래 나쁜 짓도 한 기억이 있다. 예수님 탄생을 축하한다는 핑계로.예수가 살던 시절에 가장 천대 받던 직업이 하나 있었다. 거지나 창녀나 도둑보다도 더 가까이 할 수 없었던
"무나물이 다네요! 왜 이렇게 달고 맛있어요? 무국도 맛있고, 무말랭이도 어쩜 이렇게 아삭아삭하며 달아요?" "저도 무나물도 맛있고 무로 만든 음식이 달고 맛있어서 좋아요."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했던가? 삼십 칠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로서 입맛이 동화(同化)되었기 때문이리라. 할아버지 제사를 지낸 다음 날 제사상에 올렸
헬렌 켈러가 숲 속을 산책하고 돌아온 친구에게 무엇을 보았냐고 물었다. 그 친구는 별것 없었다고 답했다. 눈이 안 보이는 헬렌 켈러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한 시간 동안이나 숲 속을 거닐었는데 특별한 것이 하나도 없다니, 어찌 그럴 수가 있어? 맹인인 나도 촉감만으로 수많은 것들을 찾아냈는데 말이야' 훗날 어릴 적의 그 기억을 살린 헬렌 켈러는
얼마 전 전국에 개봉된 영화 '카트'는 어느 대형 유통 체인회사에서 운영하던 유명 마트가 하루아침에 M&A(인수합병)를 단행하게 되고, 그 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갑작스럽게 고용불안이라는 상황을 보여준다. 정규직으로의 임용을 학수고대하며 성실하게 일해오던, 영화 속 여주인공도 잔업 노동을 인내하며 근무 외 수당도 없는 현실을 무던히도 견디어 낸
아이가 태어나면 손발이 다 있는지, 건강한지, 이상이 없는지 초보부모는 노심초사다. 자라면서 키가 크거나 얼굴이 예쁘면 누구를 많이 닮았는지, 운동을 잘하면, 혹은 공부를 잘하면 누구 때문인지 등등 날 닮은 그 녀석이 한없이 대견하다. DNA라는 유전자가 우리 몸의 설계도여서 몸을 결정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상식이 되었다. 세포 내에 있는 작고 긴 분자가 우
늦가을 찬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연구실 창밖으로 보이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노란 황금 빛 잎새 비를 뿌린다. 봄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벚나무에서도 붉다 못해 이글거리는 참나무 숯 불같은 빨간 잎이 춤을 추며 따라 내린다. 시루떡 떡 체처럼 쌓인 낙엽이 불어오는 바람에 회오리를 일으키며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11월 중순의 교정은 이렇게 가을이
잠은 인생의 사치'라는 침대 광고를 보았을 것이다. 에디슨이 한 말을 인용한 것인데, 그때 당시 에디슨은 보름에 한건씩 특허를 내던 시기다. 남들은 평생에 한건도 못할 특허를 보름마다 만들어 낸 에디슨이니, 잠 잘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그라면 4시간의 수면이면 충분하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평생 동안 인생의 3분의 1을 잠을 자면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종종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는 당사자들에 대해서 그가 처한 환경과 문제의 인과관계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보다는, 비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전문적 치료와 지원을 요청할 경우에 많은 사람들은 가해자에 대한 응당의 처벌을 중심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그
아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진안이지만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한 번쯤 내 아이가 똑똑하고 다른 아이보다 월등하다고 느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갓난아이가 자라 엄마 소리를 내면 그 부모는 대견하고 행복해 입이 벌어진다. 누워만 있던 아이가 뒤집기를 하면 물개 박수가 절로 나고 부부는 행복해 한다. 기어 다닐 수 있을 땐 박수로 조금 더 오기를 유도하며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