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인류의 모든 지혜가 담겨 있는 보물, 오늘은 책 이야기를 하고 싶다. 책을 읽는 것은 지적 호기심 충족을 위해 스스로를 탐구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독서를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한다. 고향 진안에서 학업에 여념이 없는 1,500 여명의 후배들에게 책을 통해 행복해지는 방법을 들려주고자 한다.초중고 과정에서는 누구든지 문해력을 익히기 위해 어느 정도 기초공부는 충실히 해야 한다. 문해력(literacy)은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다. 문해력은 21세기에 특히 중요하다. 인터넷에 온갖 정보가 넘친다. 그 정보들을 취사선택하여 본인
귀농·귀촌 3년 차.근처 식당에 가면 제법 눈인사 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끔 수줍게 밥도 사곤 얻어먹곤 한다. 건네는 말도 길어졌다. 안부도 묻고, 농사 이야기도 하고, 최근 사사로이 일어나는 일들도 공유한다. 신랑은 최근 농기계 사용에 푹 빠져 있다. 마을 주민들께 부탁했던 밭 갈고 고랑치고 했던 일들을 이제는 제법 그럴싸하게 직접 한다. 뿌듯해한다. 고랑이 삐틀삐틀해도 그런대로 괜찮다. 1~2시간이면 되는 일을 종일 한다. 블루애로우라는 나무를 700그루 정도 심었다. 크기가 대략 30cm 정도 된다. 사계절 푸르며, 잘
노자의 도덕경 80장에 '소국과민(小國寡民)'이 나오는데, 이 뜻은 직역하면 '나라는 작고 백성도 작다'라는 것이다. 이어지는 본문은 "사유십백지기이불용, 사민중사이불원사(使有什伯之器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로 '여러 가지 기물이 있으나 쓸 필요가 없고, 백성은 죽기까지 지역공동체에서 멀리 떠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소국'과 '불원사'는 도덕경 19장의 "고령유소속(故令有所屬)", 즉 '고로 소속이 있게 하라'라는 뜻과 관련되어 있는데 소속의 "속(屬)"에 대해 알아야 그 뜻이 정확하게 풀이된다.속(屬)은 관자(管子)에서는
주말에 전주역 앞 버스 정류소로 향했다. 정류소에는 다른 지역에서 온 듯 한,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분은 마이산 등산을 하기 위해 차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탑사행 버스는 승객이 많지는 않지만, 마이산을 가기 위해 찾는 사람이 제법 있다. 어느 때는 외국인이 보이기도 했다.버스에 탑승하자 제자가 반갑게 인사한다. 최근에 통화는 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다, 안부를 물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생활하면서 씩씩한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전주 외곽을 벗어나 소양면을 달린다. 군내버스이기는 하지만
5.24일 발표된 통계청의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인구는 41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3월 출생아는 2만 1,13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63명이나 줄었다. 무려 8.1%가 감소한 것이다. 출생아는 2015년 12월 이후 88개월째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러다보니 총인구도 3년 연속 줄어들어 현재는 5,144만 명이다. 이렇게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첫째는 지금보다 10년 후, 20년 후 장래 인구가 더 감소한다는 뜻이다. 사망자보다 신생아가 적게 태어난다. 따라서 생산가능
신맛을 가진 식초, 신맛만 내는 것은 아니다.새콤달콤하고, 향긋하고, 고운 빛깔을 입고,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그 매력에 귀농귀촌을 결정했을 때, 살 집보다 옹기를 먼저 보러 다녔다.와인균을 키우고, 초산균도 키우고 밭에 메리골드꽃이 피자마자, 꽃을 따 먹이로 줬다.처음엔 활발한 알코올균으로 인해 술 냄새가 점점점 커지면서 보글보글 거품을 내더니, 먹이로 줬던 꽃들이 색과 향을 내어주고 축 처져 가라앉아 물을 먹기 시작하면 건져낸다. 이때는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저 세상맛이 난다. 하지만 점점 알코올향과 식초향이 익어가면서
최근 언론 보도에 자주 오르내리는 용어 중 하나가 역사 망언이다. 역사 망언은 줄기차게 일본 우익세력들이 쏟아 내는 단골 메뉴다. 여기에 현 정부도 가세했다. 아직도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징용 문제, 독도문제,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여기에 더 나아가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이 침략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본 여성과 함께 식민지 여성을 일본군 위안부로 끌고 갔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존재를 부인하였다. 그런데 고노 담화를 통하여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와 강제성을 인정한 첫 번째 공식적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다른 하나는 폭우, 폭염, 가뭄, 태풍 등 이상 기온현상이 자주 생기는 상황이다.이 중에서 먼저 기온이 높아지는 것을 살펴보자.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 기온이 얼마나 더워졌는지 알 수 있다. 70년대와 80년대, 내 고향 주천면에서는 매년 8월 15일에 리 대항 체육대회를 개최하였다. 씨름과 이어달리기도 하였지만 주 종목은 배구였다. 동네 형들은 매일 일하는 틈틈이 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여서 배구 연습을 했다. 키가 컸던 나는 어린 시절부
"지역발전의 성공여부는 각 지자체의 아이디어에 달려 있다.어떻게 지역자원과 인재를 연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마스다보고서에서-지난 4월12일 진안사회적경제센터와 진안군일자리센터가 우석대학교 링크사업단(LINC3.0)과 산·학·관 공유협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식에서 3개 기관은 지역사회 연계 일자리 창출과 인력, 시설, 설비의 공동 활용과 교육, 연구, 기술 등의 정보교류, 그리고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과 가치확산을 위한 자문과 학술행사를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식 후 간담회를 통해 상호 의견교환을 나누었고 이
제비집은 자궁이다제비가 제비집에서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제비가 제비집을 짓는 이유는 알을 부화하고 새끼를 키우기 위한 자궁과 같은 곳이다. 이점을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새끼 제비가 커서 집 밖으로 나서면 그때부터 제비집은 빈집이 되었다. 그래서 7∼8월경이면 소재지나 마을에서 제비를 볼 수 없었다. 벌써 강남으로 떠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이점이 매우 궁금했었다. 전문가에게 문의했다. 이 무렵에 제비가 남녘으로 떠난 것이 아니라 제비는 풀숲에서 잠을 잔다. 평상시에 제비는 제비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풀숲에서 생활한
지방자치는 특정한 범위를 가진 땅 위에 사람들이 살고 있어야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어떤 경계 구역 안에 사는 사람들을 주민(resident)이라고 불러왔다. 인구는 사람이다. 사람은 정착해야 한다. 그래서 주소가 필요하다. 주소를 가진 사람은 주민이 된다. 이런 주민을 대상으로 복지 정책을 펼치고 세금을 매긴다. 진안군민은 진안군이라는 자연적 경계 안에 주소를 둔 사람이다. 소위 주민등록인구이다.그런데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한다. 청년 인구는 대도시로 나가고, 남아 있는 인구는 고령화되어 간다. 2022년 말 진안군의 총인구는 24,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의 할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를 비웃게 하고, 진리로 하여금 웃게 하는 것이다.진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좇아야 할 궁극적인 진리가 아니겠느냐?-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중에서-요즘 JMS의 정명석 목사의 이야기가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언론들은 정명석의 범죄를 고발하면서 성폭력만을 그려냄으로 피해자의 고통만을 가중시켰으며 사이비종교의 문제와 발생에 대해서는 그 본질에서 빗겨가는 듯한 인상이다. 지역에서 사회적경제 교육을 하다가 많은 질문을 받는데 그중에
봄날이 일찍 다가왔습니다. 지난 2월 초 무주 잠두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정월 대보름 굿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2005년도에 다녀왔으니 18년 만에 다시금 찾게 되었습니다. 잠두마을은 무주읍에 속하기는 하지만 금강이 가로질러서 가기 때문에 예전에는 교통이 무척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잠두마을은 용포리에 속하는데 용포(龍浦)라 한 이유는 이곳이 금강 상류로 예전에는 나루가 있어 부르게 되었습니다. 특히 잠두마을은 금강 상류가 굽이쳐 흐르므로 육지의 섬과 같아 예전에 읍내를 가려면 나룻배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나무로 다리를 놓았으나 수
세종에 근무하는 중앙부처 공무원으로서 서울 출장을 자주 간다. 국회를 비롯하여 여러 유관기관의 관계자 등을 만나서 정책을 협의하다보면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기도 한다. 출장 중 해결해야 하는 끼니는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의 벗이다. 바쁠 때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면 출장으로 고단한 몸을 달래기에는 충분하다. 최근에는 이런 인생의 조그마한 즐거움조차 쉽게 실행하지 못하는 현실이 되었다. 바로 가격 때문이다. 내가 자주 가던 서울의 한 곰탕집은 곰탕 한 그릇에 1만원 내외였는데 최근에 그 곰탕집에 다시 들렀을 때 나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아침에 인터넷을 열어보니 와이티엔(YTN)뉴스에 대구지하철참사에 대한 홍준표 시장이 간부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떠있다. "추모 행사에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민주노총, 시민단체까지 모여 활동하는 것은 정치 투쟁과 다름없다. 따라서 시장이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착잡하다. 우리사회는 작금에 이르러 이웃관계를 해체하고 있다. 생각해보자. 공동체, 혹은 마을이라는 개념은 이미 누천년의 역사에서 인간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어 왔다. 그 속에는 '이웃관계', '상호성', '환대', '무상성',
"희미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의 시를 노래로 듣는다. 아! 고향은 얼마나 간절한 그리움인가. 이제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생각하는 나의 고향 진안은 조지훈의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그 이상의 그리움이다. 헤세는 우리 인간들에게 하루는 여행에 대한 충동과 고향에 대한 동경 사이를 오간다고 했다. 내 꿈도 그러하다. 나는 아주 어렵던 시절인 1964년에 주천면 운봉리 구암 마을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은 어려웠지만 할머니와 부모님은 그 성긴 가난 속에서도 나를 예뻐해 주셨다
최창조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풍수를 한국 전통지리학으로 토대를 마련한 분이다. 그분과의 인연은 1984년 대학에 입학하여 지도교수로 만남에서부터이다. 민속에 관심을 두고 있던 필자에게 풍수를 결합하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주었다. 최창조 선생님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한국의 풍수 사상』(민음사, 1984)이 대우학술총서로 출판되고 부터이다. 풍수가 일반적으로 음택에 관심을 둔 지관의 시대였는데 풍수가 학문적 체계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풍수 사상』은 현재 풍수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풍수에 관한 공부를 입
엊그제 임인년 새해를 맞이한 것 같은데 어느덧 한해의 끝을 마주하고 있다. 세월 참 덧없고 무상하다. 뭐 하다 또 한 해를 보냈지? 일 년 동안 뭘 한 거지? 이 같은 생각은 비단 필자만의 것이 아닐 터다. 한 시간, 하루. 한 달. 일 년. 십 년...그리고 한 생애....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시간과 세월의 개념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타 종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이긴 하지만, 인간처럼 시간과 세월이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만들어 놓고 스스로 구속받진 않으리라. 빅뱅에 의해 우주가 138억 년 전에 생성되고, 46억 년 전쯤
2년을 대한민국에서 힘겹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오는 사자성어다. 『논어』 '위령공 편' 등장한다는 공자의 말이다. '과이불개'라 하고 여기에 '이것은 잘못이라'라고 덧붙이고 있다. 한나라의 지도자가 이렇게 중요한지 사안마다 느꼈을 것이다. 진정성 없는 말로만 하는 정부, 뭐가 부족한지도 모르는 지도자가 6개월 동안 대한민국을 후진국으로 만들었다. 어느 정치인은 지난 6개월을 이렇게 평가했다. 약마복중(弱馬卜重) 즉 약한 말에 무거운 짐을 싣는다는 뜻이다. 재주와 힘이 부족한 사람이 능력에 벅찬 일을 맡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밭 한 뙈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것이 아니다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권정생님의 '밭 한 뙈기' 중에서-사회적농업은 농업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 및 사회적 역할 수행을 돕고, 특별히 돌봄·교육·고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업활동을 말한다. 현재 진안은 20년부터 활동한 사회적농장 '같이'가 활동하고 있다. 금년 10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사회적농업 활성화를 위한 신규 대상자를 모집 선발했는데 진안에서 지역서비스공동체 사회적 농장으로는 '비영리법인 문화공간 담쟁이'가, 공동체단위 사회적 농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