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로 다가가자 염소들은 '메에에에~' 소리를 질렀다.흑염소보다 다소 귀여운 인상에 커다란 귀를 떨어트리고 있는 보어염소들은 축사문을 열어주자 우르르 인근 풀밭과 야산으로 흩어진다.덩치가 커도 엄마젖을 먹는 염소도 있고, 울타리에 올라서서 기어이 울타리 근처의 잎사귀를 뜯어먹기도 한다. 고목에 남아 있는 나뭇가지에는 가려운 뿔을 긁어대기도 한다. 출산하면서 어미가 죽어 젖을 먹여 키운 염소는 낯선 이를 경계하지 않고 바지가랭이를 당기며 아는 척 해 달라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염소들에게는 한낮 뜨거운 축사보다 야산의 나무그늘이 더 좋
표지부터 싱그러운 초록색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아름다운 책입니다. 제목과 같이 표지에 보이는 정원이 과연 메이의 정원일까요? 면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초록 숲, 그 속에 조그마한 것들이 여기저기 숨어있습니다. 면지에 머물면서 숨은그림찾기를 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어요.메이의 가족은 도시로 이사를 갔어요. 메이는 정원을 가져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지요. 고개 숙인 메이와 메이의 손에 들린 꽃, 그 뒤를 따르는 개의 모습이 이사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잘 보여주네요. "새 정원을 만들면 되지" 엄마가 말했지만 빽빽하게 들어찬 건물들 틈
"사회적경제가 지닌 힘은 구성원들의 주체의식과 자발성에서 나온다. 사회적경제의 확산과 발전에 대한 사회 전반의 기대와 요구가 커질수록 주체들의 자기중심 잡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지금까지 대동사상과 향약, 그리고 동중을 통해 협동조합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았다. 이제 일제강점기 때 발아된 금융조합과 협동조합운동사, YMCA협동조합, 천도교의 조선농민사에 대해 알아보자.역사적으로 '조합'이라는 명칭이 등장한 것은 1907년이다. 1906년에 일본인 재정고문의 지시에 따라 농공은행이 설립되었다. 농공은행은 농민과 중소 상공업자에게 자
'지구 재앙 막을 시간, 겨우 30년 남았다.' 6월 22일 조선일보 일면 톱기사의 제목이다. 추가로 이어지는 두 개의 관련기사로 볼 때 그날 이 신문을 받아본 독자라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듯하다. 때가 되면 한 번씩 지구온난화 문제로 국민을 겁주는 언론사의 행태야 익숙하다지만 난데없이 호들갑을 떠는 것이 이번엔 무슨 꿍꿍이 속일까 그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어찌됐건 지구온난화를 핵심으로 하는 기후종말론은 과연 진실일까? 과학의 이름을 빌려 제법 그럴 듯 해 보이는 - 지구가 뜨거워져서 결국엔 멸망할거라는, 벌써 몇 번째 잊을
매일 매일 일본에서 승전보가 울려 퍼지고 있다.지난 25일에는 2020도쿄올림픽 배드민턴 2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우리나라 최솔규 선수와 서승재 선수가 한조를 이뤄 캐나다 선수와 치른 남자복식경기.이 경기에서 최솔규 선수와 서승재 선수는 첫 셋트를 21대 14로 승리한 뒤 두 번째 셋트도 21대 8로 이기며 승리를 거뒀다.누구보다 이 경기를 마음 졸이며 지켜봤던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정천면 학동마을 김수정(82) 어르신이다.이 경기에 출전한 최솔규 선수는 김수정 어르신의 손자다.초등학교 6학년까지 정천에서 학교를 다니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제목이 특별해 보였다. 마지막 거인이라는 말이 뭔가 가슴을 웅장하게 했기 때문이다. 판타지적인 요소인 거인을 사용했다는 것이 참신하고 신기했다.마지막 거인의 주인공 아치볼드 레오폴트 루트모어의 거인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내용은 현실 세계에서 지구의 새로운 생물들을 찾아가는 모험가의 모습 같았다. 주인공 루트모어가 겪는 험난한 여정이 이 책을 읽는 것을 더 재밌게 만들었다. 커다란 뱀을 만나고 죽음의 늪을 헤쳐가며 죽을 고비와 배고픔 속에서도 루트모어가 거인족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
지난 7월 20일(화)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 장병 301명 전원이 정부가 급파(急派)한 공군 특별수송기(KC-330) 2대로 철수·귀국했다. 배를 놓고 몸만 빠져나온 것이다. 작전 중인 군인이 본함(本艦)을 버리고 몸만 빠져나왔으니 얼마나 긴박한 상황이었는가 짐작이 간다. 7월 19일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의하면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장병 301명 중 24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전체 장병 82.1%가 감염됐다고 했다. 이후 7월 26일까지 272명으로 늘어나 90.4%가 확
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에게 지급될 전망이다. 애초 소득 하위 80% 기준으로 선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확산으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재난지원금은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지도부가 당론으로 결정하고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선별 지급을 고수하고 있으나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전 국민 지원이 마땅하며 신속히 지급되어야 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 선별작업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고려해 전 국민 보편 지급이 합리적이다. 하위소득 80% 기준 선별하다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국민 재난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노는 추리소설 분야에서 인정받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이다. 이 작가는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냈음에도 새로운 소재와 다양한 생각을 만들어내는 재료로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녹나무의 파수꾼이라는 작품은 살인사건, 범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기보다는 감동의 이야기에 좀 더 가깝다. 히가시노 게이노의 작품은 가독성이 좋아 읽기 편한 작품들이 많고 500페이지가 넘어 시간이 소요되는 작품들이 많다. 녹나무라는 개체를 중
5년마다 한 번씩 천하맹주 자리를 놓고 치러지는 무림대전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무림대전의 최종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아홉 명의 절대고수들이 먼저 무대에 올랐다. 소위 민주구룡이라 불리는 그들은 현재 천하 패권을 쥐고 있는 천하맹(天下盟)의 예하 방파인 민주신문(民主神門) 소속 초절정 고수들이다. 안동 낙동강파 재명신풍이 일언단천(一言斷天) 신공으로 대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영광 불갑사파 낙연거사, 진안 마이산파 세균신룡, 대구 팔봉산파 미애선자, 장수 의암사파 용진신검, 남해 보리암파 두관신권을 위시한 구룡은 제각각 민
내년에는 대선이 있다. 그런데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단일화' 얘기가 나온다. 언론사의 여론조사도 누구 대 누구가 맞붙으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예측하고 있다. 다양한 후보들이 나와서 정책으로 경쟁하는 선거는 벌써부터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매번 이렇게 대선이 진행되는 이유는 결선투표제가 없기 때문이다.대통령이나 지방자치단체장처럼 1인을 선출하는 선거는 결국 결선투표제의 도입 여부에 따라 선거의 양상이 많이 달라진다. 결선투표제는 여러 후보들이 나왔을 때, 1차 투표를 해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지난해 2월 유원식 선교사의 지도 아래 베트남 신학생 28명의 학생들은 한국체험을 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다.지난해 2월 18일 첫 발발한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해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교회들의 도움을 받으며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베트남 학생들이 있다.이들은 아세아연합신학의 초청으로 한국교회, 한국신학,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2020년 2월 6일에 들어와 1년 반가량을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그중에서도 진안군 성수면 서머나교회 수련원으로 온 것은 지난해 8월로 약 1년 가까이 진안에
한국 아동 문학사에 큰 별이 된 작가 권정생!아름다운 동화 작가, 자발적 가난을 살았던 거인, 세상 모든 약자들의 친구...권정생 선생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그중 단연 으뜸은 '사랑의 작가 권정생'이다. 그 어떤 말이나 문장으로도 오롯이 담아낼 수 없는 작가, 그 마음의 크기를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작가 권정생을 이 책의 저자 이충문은 어떤 꾸밈이나 군더더기 없이 생전의 모습 그대로 우리 앞에 다시 불러 세웠다.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이란 책을 통해서다.이 책은 가난이 얼마나 빛나고 아름다운 인간의 조건인지, 너와 나 구별없이 함
시간하면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면서 머무름 없이 일정한 빠르기로 무한히 연속되는 흐름을 말한다. 사람이 자기의 일과 결부해서 주관적으로 정하여 한 시점에서 다른 시점까지 특정 지은 시각(時刻), 시진(時辰)등의 말과 유의적으로 사용한다.시간은 예로부터 세계 속에서 관측할 수 있는 3차원과 따로 분리하여 생각했으나, 오늘날은 시간과 공간을 시공간 연속체로 통합시켜 이용하고 있다. 대략 1600년경에 1태양일을 24시간, 1시간을 60분, 1분을 60초로 나누는 자전시가 사용되면서 정착되었는데 지구의 자전은 별과 태양이 매일 동쪽에서
역사는 국가 간 끊임없는 교류 속에서 이루어진다. 교류를 통하여 수많은 제도와 문화가 전파된다. 외교 관계도 맺는다. 가히 교류가 역사를 만든다고 할만하다. 한국사 속에서 교류의 역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미 철기시대부터 중국에서 사용되었던 명도전, 오수전, 한량전등의 화폐가 한반도에서 발견된다. 이를 우리는 중국과의 교류가 이루어졌다고 해석한다.가야토기는 왜에 영향을 미쳐 스에키 토기를 탄생시킨다. 역시 가야와 왜의 교류로 해석한다. 이렇듯 국가와 국가 사이에 유사한 문화도 많고 교류로 인하여 다양한 문화가 전달된다.
워싱턴대학(시애틀) 지구우주과학부 교수인 저자는 지리학자이다. 저자는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흙을 지구의 살갗이라고 표현한다. 흙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이 기대어 살아가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이 책은 인간이 수렵채집생활을 마감하고 집약적 농업으로 전환하면서 흙에 대한 착취와 파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촌락을 이루고 가축을 이용한 쟁기 등의 농기구가 발명되어 농업생산력이 발달하고 잉여농산물의 축적으로 인구가 늘면서 이 현상은 가속화 되어 왔다는 것이다.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쟁기를 사용하여 밭을 경운
참으로 두려운 것은 호민(豪民)이다. 호민은 남모르게 딴마음을 품고 틈만 엿보다가시기가 오면 일어나는 사람들이다허균의 호민론(豪民論)에서지난번 글에 사회적경제의 시초를 필자는 『예기』 「예운」에 나타나는 '대동'에서 찾았다. 그리고 그 대동(大同)이 조선에서 정여립으로 이어졌고 영국의 공화정보다 70년 앞선 사상가였음을 밝혔다. 이번에는 조선의 유학자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자치(自治)'와 '상조(相助)'를 이루려 했는지 향약과 동중(洞中)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1. 향약(鄕約)향약을 처음 전국적으로 시행하려 한 것은 중종때 조광조
지난 6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농산어촌 유토피아 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보고된 내용으로 보면 우리나라 면 단위 상황이 어떤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국 농촌 면 지역(1,182곳) 가운데 76%에 이르는 곳에 병·의원이 하나도 없습니다. 슈퍼마켓이 없는 곳은 전체의 45%에 달하며, 이·미용실과 어린이집이 없는 곳도 각각 43%와 37%에 이릅니다."(한겨레 신문 2021.7.5.일 자)농촌 지역 빈집은 26만 채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2019년 말 기준으로 광역단체별 빈
김창열 전 전라북도 농산유통과장(57)이 1일 진안군 부군수로 취임했다.김 부군수는 이날 임용장을 받은 후 군청 실과소 및 읍면, 주요 기관을 돌며 지역 상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김 부군수는 1979년 진안중학교를 졸업한 후 1982년 진안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1989년 진안군 진안읍에서 공직을 시작해 1992년 전라북도로 전출 후 농산과, 농산유통과, 농업정책과 등 농업 분야 주요부서를 두루 거쳤다.지난 2018년 서기관 승진 이후에는 축산과장, 농촌활력과장, 농산유통과장 등을 거치며 전라북도 농업발전을 이끌
한 사람의 거의 모든 것을 만드는 가족! 가족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상처와 슬픔의 대부분은 가족에게서 일어난다. 남들에게 얘기할 수도, 남이 함부로 개입할 수도 없기에 너무 늦게 발견하거나 발견되더라도 거의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인 작가가 알콜, 거식증, 지적장애, 망상과 치매, 조현병, 공황장애, 사회공포와 우울, 신체증상장애 등등의 사례에 따른 의학지식과 처방을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병들이라 그들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