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설시장 입주, 4개월 만에 단전
공설시장 입주, 4개월 만에 단전
  • 박종일 기자
  • 승인 2010.06.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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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상인들 책임져야, 상인…공동요금 낼 수 없다 맞서

▲ 전기공급이 중단되고 상인들이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진안 공설시장(고객명 진안군수) 전기공급이 7시간여 동안 중단되는 소동이 지난 15일 벌어졌다.
이날 전기공급이 중단된 것은 공설시장에서 사용한 전기요금이 미납됐기 때문이다. 공설시장에서 미납한 전기요금은 3개월분이다.

한국전력공사 진안지점(이하 한전)은 공설시장에서 공공·공동으로 사용한 전기요금이 △3월에 672만 570원 △4월에 594만 4천950원 △5월에 443만 6천170원 등 3월에서 5월까지 3개월분 1천710만 1천690원이 미납됐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공설시장 공공·공동 난방비로 지난 2월 한 달 동안 사용된 전기요금 1천200만 원 중 일부도 미납액에 포함돼 있다.

이처럼 전기요금이 3개월 이상 미납됨에 따라 한전은 15일 오전 10시 21분에 공설시장을 대상으로 단전을 실시했고, 오후 5시 20분에 다시 전기공급이 이뤄졌다.
이날 단전에 대해 일부 상인들은 공동 전기료를 부과한 상가까지 단전이 이루어졌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개별 계량기 설치 요구
지난 15일, 공용시장은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암흑으로 변했다. 상인들은 냉장 보관한 물건이 상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공용시장에는 공산품을 제외하고 정육점을 비롯해 마트, 생선가게, 닭 집, 건강원, 식당 등 냉장 보관이 필수다. 그런데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하루 장사를 하지 못했다.

한 상인은 "공동전기료를 낸 곳까지 전기를 끊으면 장사를 어떻게 하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다."라며 "공동전기료를 납부하지 않은 상가만 전기 공급을 중단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불만을 호소했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불만은 하늘을 찔렀다. 그리고 상인들은 군에서 개별 계량기를 설치해 줄 것을 강조했다.

또 다른 상인은 "개인 전기료 내고, 공동 전기료까지 상인들이 부담하는 것은 군에서 처음 이야기한 것과 사뭇 다르다."라며 "군 관계자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건물을 짓는다고 했다. 그런데 공동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니까 못 내주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에서는 공용시장을 설계하면서 이만한 건물이면 냉·난방비가 얼마큼 나올 건지 환산을 해야 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 모든 것을 상인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은 안일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라며 "이런 것만 보더라도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덧붙였다.

군이 상인을 대상으로 사기
이와 함께 상인들은 군이 상인을 대상으로 사기를 쳤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들어보면 군에서 2월 공용 전기료를 납부해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공설시장에 처음 입주할 때가 1월쯤이었다. 그때도 공사를 하고 있었고, 2월에 1천200만 원의 전기요금이 나왔다. 군에서는 이 전기요금을 내준다고 했다."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번복을 하는 것은 군이 상인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따졌다.

이외에도 공설시장 옥상에 고추시장을 옮겨 온다고 군이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고추시장을 옮겨 올 수 없는 여건인데도 상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군이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영업하는 부분까지 행정에서 예산 들여 전기요금을 내드릴 수 없다."라며 "그리고 전기요금을 내준다고 한 적이 없다. 상인들이 사용한 공공요금을 내주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1월에 사용한 전기요금 400만 원은 사업자와 군에서 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공동요금을 낼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한 상인은 "군에서 군민들을 위해 복도에 불을 켜야 한다고 하고, 군민을 위해 지은 건물이니 군에서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라며 "공동요금을 상인들도 낼 수 없다고 하니 끊어달라"라고 말했다.

군 담당은 "공용시장에서 냉·난방은 손님을 맞고, 소비자를 위해 쓰이는 것이다."라며 "영업을 위한 것은 전적으로 상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전, 여러차례 전기공급 정지 안내
한전에서는 이번 사태를 염두에 두고 6월 4일부터 3차례, 공용시장 상가를 개별 방문하면서까지 전기 공급 정지 안내를 했다.

한전 관계자는 "공용시장을 단전시키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라며 "공용시장의 단전을 5월에 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이번에 단전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용시장 상인들이 모였을 때 단전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다."라며 "상인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개별 계량기 설치는 미납 요금이 완납되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공용시장 부실, 바닥에서 물이 올라온다(?)
전기요금과 함께 시설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비만 오면 비가 새고,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용시장이 완공된 지 4개월 만에 비가 새고,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겪은 상가 관계자는 "공용시장이 완공된 지 불과 4개월밖에 안 됐는데 비만 오면 물이 새고, 바닥에서 물이 올라온다."라며 "이러한 것을 보면 공용시장은 부실공사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불만은 화장실이다. 공용시장에 입주한 상인과 식당 그리고 이곳을 이용한 손님들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비를 맞고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식당 주인은 "군에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지도 않고, 조금 있으면 장마철인데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비를 맞아야 한다."라며 "공용시장을 지을 때 이러한 편의 시설을 생각 해야 하는데 군에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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