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가 있는 땅에서 자라는 미나리과의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5∼10cm 정도 자라고 뿌리에서 다수의 엽이 총생(叢生)한다.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뿌리에서 포복지가 생겨서 번식하며 자연상태에서는 종자로 증식된다. 초가을에 완숙한 종자는 자연적으로 낙하하고 물에 떠서 흐르는 것으로 이동되어 분포를 넓힌다.
초형에는 수면에 잎을 밀착시키는 포복형으로부터 직립형까지 있으나 재배종은 대부분 직립성을 나타내고 돌미나리(야생종)는 포복성 또는 중간형이 많다.
잎은 뿌리에서 나오며 호생(互生)하는데 긴 자루가 있으며 잎 가장자리는 거친 톱니 모양이다. 줄기와 잎 색은 적갈색으로부터 녹색까지 여러 가지의 변이가 있다.
재배종은 녹색인 것이 많고 야생종은 잎과 잎자루가 갈색인 것이 많으며 다같이 독특한 향기가 있다. 물 속에서 생장하는 식물은 지상부의 경엽으로 부터 뿌리 쪽에 산소를 공급하며 자라는 대표적인 미나리는 다습한 땅이나 물이 흐르는 곳에 서 자생하며 잘 자란다.
미나리는 우리 나라 원산으로 향긋한 맛이 있는 계절채소로서 옛부터 이용한 미나리는 가식부 100g당 함유하고 있는 성분이 무기질, 비타민A, C 그리고 섬유질이 많은데 겨울에 수확되는 미나리는 비타민 A,C의 보급원이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추운 겨울에는 움츠려져 자라지 못하지만, 미나리는 얼음 밑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한 채 자라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미나리를 예전부터 왕성한 생명력(정력)의 상징으로 인식하여 여자의 적옥(赤沃:피가 섞인 설사)을 치료하고, 지혈작용과 더불어 정기(精氣)를 기르고 혈맥(血脈)을 보(補)하며, 떨어진 입맛을 되돌리는 작용이 미나리에 있다고 보았다. 이른봄의 미나리는 왕성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사각사각 씹히는 맛과 감미로운 향기가 더욱 좋을 수밖에 없지만 여름철의 미나리는 너무 자라 억세고 대가 세어 맛이 떨어지게 된다. 남자의 정력을 북돋아주는 작용뿐만 아니라 여자에 있어서도 미나리는 자궁의 기능을 좋게 하여 자궁출혈(崩漏), 냉대하 등을 치료할 수 있다.
눈과 몸이 누렇게 되고 황색 소변을 보는 것을 황달(黃疸)이라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황달을 원인과 증상에 따라 황달(黃疸), 주달(酒疸), 곡달(穀疸), 여로달(女勞疸), 황한(黃汗) 등 5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이런 황달(5種黃疸)증상에 본초강목(本草綱目:1590), 동의보감(東醫寶鑑:1610) 등에 의하면 간에 좋은 미나리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남자가 주색을 너무 밝혀 몸이  허약해지고 간이 상하여 황달이 온 경우에 미나리가 좋다는 것이다. 먹는 방법으로 이른봄의 야생 미나리를 뿌리까지 캐어 깨끗이 씻어 즙으로 만들어 먹거나, 김치  또는 끓이거나 생식하여도 좋다고 하였다.
동의보감(1613)에 의하면 미나리는 속열로 인한 갈증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술을 먹고 난 다음 나타나는 열독(熱毒)을 치료하고 소아의 급작스런 열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본초강목에서도 비색(鼻塞)과 신열(身熱)을 치료하며 머리의 풍열(風熱)을 없애주며 구치(口齒)가 부드러워지고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하니 미나리는 열을 다스리는 작용을 한다.
야외에서 미나리를 채취할 때 미나리와 독미나리를 잘 구분하여야 한다. 보통 30~60cm의 미나리에 비하여 독미나리는 키가 1m가 넘기 때문에 쉽게 구별되지만, 독미나리를  잘못 먹으면 구토 현기증 경련 등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 뿌리에 있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한다. 또한 미나리는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혈액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 주며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므로 고혈압 증세에 효과가 있다.
봄철 식욕을 잃었을 때 식초와 고추장으로 양념한 미나리 무침을 먹으면 입맛이 돌아온다. 사상의학에서는 미나리를 입맛을 잃기 쉬운 소음인에게 좋은 식품이라고 말한다.
미나리의 줄기를 식초와 같이 먹으면 치아가 상하며, 자라먹고 체했을 때에는 미나리 줄기를 먹지 말고, 붉은색의 미나리(赤芹)를 먹지 말라고 하였다. 미나리는 중금속물질 또는 광물성 약(石藥)으로 인한 독성을 풀어주는 작용이 탁월하다. 또한 청열 해독작용이 강하여 현대의학에서도 신경통 류마티즘 혈압강하 및 암예방(면역세포의 증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이 계절채소로 향긋한 맛을 자랑하는 미나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훈몽자회(訓蒙字會1527)에 우리말로 ‘미나리’로 표기된 이래 현재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한문으로는 수근(水芹),
근채(芹菜), 수영(水英), 초규(楚葵) 등으로 표기된다. 수영(水英)은 물(水)에 자라는 미나리가 봄철에 싹(英)이 나올 때 미나리를 김치로 담그거나 익히거나 데쳐서 먹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초규(楚葵)는 미나리의 성질이 아욱(葵)과 같이 차갑고 매끄럽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동언고략(東言攷略)에 의하면 미나리를 ‘미(美羅乙)’로 표기하면서 미생(美生)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조선시대황도연(黃度淵 1807~1884)은 다음과 같은 노래로 마나리의 효능을 표현하였다. “감평(甘平)한 미나리는  정수(精髓)를 더해주고, 대소장(大小腸)을 다스리니 답답함이 절로 그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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