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이(68, 동향 학선리 을곡)

오월달에 염소를 이러버리서, 한 주만에 차자서 잘 키원는데, 9월4일날 비가와서 집에다 맷다가, 다시 집에서 내다 맷는대 쑥데에다 꼽비를 가마서 염소가 죽으버맀습니다.
었지나 화가나서, 불상하기도 하고, 오월에 이러버일때 차라이 못 차자써면 차라리 미기니라 고생이나 안 하지.

그래도 악갑다고 비는 *노락가치 오는데 가스다가 끄실러서 께끄시 씩그서 배를 갈라보니 날이 너무나 드워서 냄세가 나서 먹지도 못하고, 그양 갔다 무드버리고 가스만 많이 썼다고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그양 무더스면 사람은 고생이나 안 할거설, 약도 못 하면서 염소 털이 저저서 가스로 말리면서 비가 노락가치 쏘다지는데 날이 어두워서 보이지도 안해서 후라시 불을 잡고 염소를 잡았는데 냄새가 나서 무듯습니다.
*노락가치: 억수로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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