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임(72, 동향 학선리 봉곡)

29일 낮, 오미자 땃다.
봉곡마을 강장노 오미자 땄다. 주문이 자꼬 들어와도 밋처 따들 못해서 못 주는게 아십슴니다.
놉이 업서 따들 못했다.
무주에서 심목사 내외간 오고, 놉이 한 팔, 구명이 따고, 욕 봤다고 맛인는 것 사준다고 안성장에 가서 점심먹고, 저녁까지 사주고 돈 만이 하는데 조와 배기만 했다.

나는 부릅다.
나는 돈만 쓰고 벌도 못하고 따면서 요놈 팔아 돈 하는 사람언 조켯다 생각하면서 땃다.
밥 먹어로 가면서, 오면서 도로가양 차창박얼 내다보니 코스모스 꽃드리 마치 어엽뿐 아가씨 몸매갓다.
가을 바람이 한들한들 부는거시 내 마음이 가을 문턱이 다가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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