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도 가족이 되는 무안식당

▲ 무안식당 주인 박봉순 씨
족발과 닭볶음탕(닭도리탕) 그리고 백반을 주 메뉴로 손님을 받고 있는 무안식당. 이 식당 주인은 박봉순(54) 씨다. 그녀는 마늘과 양파로 유명한 전라남도 무안군이 고향이다.
고향이 아닌 진안에서 둥지를 튼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우연한 기회에 진안에서 정착한 박씨는 구)소방서 앞에서 포장마차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그녀는 돼지껍데기를 굽고, 돼지껍데기를 고추장 양념해 팔았다. 그러나 손님들이 많이 찾지는 않았다. 하지만, 돼지껍데기가 여성들 피부에 좋고, 콜라겐 그리고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고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포장마차를 할 때만 해도 족발과 돼지껍데기는 인기는 있었지만 많이 소비되지는 않았죠. 돼지껍데기가 좋다는 것을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돼지껍데기가 좋다는 것을 알고 많이 찾습니다."

박씨는 작년 9월 4일, 진안읍교회 옆으로 자리를 옮겨 무안식당을 개업했다. 이 식당에서는 족발이 인기다.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양념과 탕으로 된 족발은 큰돈 드리지 않고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다.

그리고 소주 한 잔과 함께 곁들인 양념족발은 최고의 술안주가 되고 있다.
무안식당에서는 흑돼지 족발만을 팔고 있다. 그래서인지 손님들은 믿고, 족발을 시킨다.

"오로지 진안 흑돼지 족발을 사용해요. 최소 7벌(1벌 4개)의 족발에서 10벌 이상이 소비되고 있어요. 족발 탕에는 인삼과 묶은지 등을 넣어 해주곤 해요. 특히 외부 손님들은 좋아합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빨간 고추장 양념해 해주면 잘 드시고 가죠. 우리 집은 족발을 2번 삼고, 3번째 손님상에 올리죠. 손님 취향에 맞춰서요."

몇 년 묶은 김치를 넣어 만든 족발 탕은 양념 족발보다도 진한 국물 때문에 손님들이 찾는 경향이 많다. 더욱이 소주와 함께 곁들이기에는 제격이기 때문이다.

"소주를 한 잔 하시는 손님들이 양념 족발을 시키고, 김치찌개를 시켜요. 돈 아깝게. 그런 손님들에게 김치찌개를 시키지 말라고 하죠. 그리곤 족발 탕을 서비스로 줘요. 그게 정이니까요."

무안식당은 무안에서 재배한 마늘과 양파 등 양념을 사용한다. 박씨는 모든 음식을 국내산으로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우리 집은 밤에는 방부터 홀까지 족발을 찾는 손님이 많아요. 매운 족발 좋아하는 손님, 맵지 않은 족발 찾는 손님, 족발 탕 찾는 손님 등 취향도 가지각색이죠. 이제는 족발이 주 메뉴가 되어버렸어요. 족발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먹을 것 같으면 조금 더 주고, 조금 모자란 것 같으면 얼른 더 주죠. 그래서 저희 집 족발은 가격이 없어요. 시가대로 받고 있죠.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은 몇 번 오시면 손님도 식구가 됩니다."

무안식당은 양념 족발과 족발 탕 외에도 북어찜과 아귀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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