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하의 똑똑 상담실
허은하 진안군청소년센터 팀장

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학기 중과 달리, 방학에는 여유있는 시간이 많고 규칙적인 생활이 어려워 자칫 인터넷 중독에 빠지기 쉽다. 방학을 계기로 게임에 빠져 개학이후에 게임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마땅히 놀꺼리가 없는 아이들은 여가시간을 컴퓨터 게임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모든 병은 항상 치료보다는 예방이 쉬운 법이다. '공부하다가 잠깐 스트레스 해소차원에서 하는 것인데 뭐가 문제가 되느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게임은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잠깐의 즐거움만을 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도록 만든다.
아이들에게 있어 컴퓨터는 게임도 할 수 있고, 친구들과 대화도 하며,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며, 클릭 한번만으로 쇼핑도 하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충동과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때문에 참을 수 없는 매력이다. 그러므로 컴퓨터 앞에 있는 아이들을 나무라기 전에 그것과 비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 그리 많지 않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게임을 하느라 하루 3~4시간을 인터넷에 매달린다면 인터넷게임 중독으로 빠질 위험이 높다. 긴 겨울 방학동안 밖에서 노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게임에 빠진 아이들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먼저 컴퓨터 사용 시간을 정해두고 지키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지시에 따르도록 하지 않고 사용시간은 자녀와 함께 정하되 게임시간을 하루에 1시간 30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컴퓨터 사용시간과 내용 등을 기록하는 컴퓨터 사용일지를 쓰도록 하면 아이가 인터넷 이용습관을 스스로 볼 수 있어서 인터넷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컴퓨터를 공개된 장소로 옮기는 것은 누구나 아는 답일 것이다. 올바른 인터넷 이용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에게 컴퓨터를 혼자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은 중독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아주 중요한 것은 대안활동 찾기 이다. 인터넷 대신 운동이나 악기 등 취미활동으로 아이들이 흥미있어 할 만한 다른 곳에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면 좋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잘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자녀의 취미나 성향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놀 꺼리가 없거나 스트레스 상황일 때 아이들은 쉽게 게임에 빠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흥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부모가 먼저 정보화능력을 키워야한다. 컴퓨터는 아이들의 친구이고 정보의 통로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매체인데 컴퓨터가 문제라고 하며 강압적으로 전원을 끄거나 잔소리만 한다면 아이들의 짜증은 늘어만 갈 것이다. 이는 부모의 눈치 보기에 바쁜 아이들로 만들뿐이다. 사춘기의 아이들이라면 더욱 부모와의 관계만 악화될 것이다. 부모가 먼저 인터넷에 대해 알아야 아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 어느때는 아이들이 하는 게임을 함께 하며 '재밌다'고 공감하면서 또한 '이런 점은 이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안좋을 것 같은데 너의 생각은 어떤지?'도 물으며 대화 나누는 사이 아이들도 분별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

게임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욕구를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자녀들이 스스로 인터넷 게임사용을 절제하는 시간약속 지키기 훈련을 하도록 돕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폭력적인 게임을 스스로 걸러내고 유익한 것을 스스로 선택하는 분별 능력을 키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게임을 줄이기 위한 규칙을 아이들과 함께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 규칙을 잘 지켰을 때는 적절한 보상이 제공돼야 한다. 일주일 단위로 표를 만들어 약속을 지켰을 때마다 스티커를 한 장씩 붙여주어 몇 개 이상이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방법도 권장할만하다. 아이들이 성취감도 느끼고 조절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누구의 지시와 명령보다는 뭐든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때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결정과 선택을 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의 역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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