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천면 조준열 면장에게 듣는 신년 설계

진안신문사에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면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매주 돌아가면서 지면에 게재합니다. 면 지역 소식에 앞서 각 읍면장들이 전하는 읍면정 방향과 올 한 해 동안 추진할 중요 사업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11개 읍면장의 읍면정 방향을 지면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 조준열 안천면장
안천면은 '꽃길'이 자랑이다. 자랑스러운 전북인상을 수상한 삼락리 조병율(56) 씨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계절마다 꽃을 피우는 길은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들 정도로 세월과 정성이 녹아 있다.
"작약, 도라지 등과 꽃모를 재배하는 하우스를 운영할 것이다. 조롱박 터널도 조성해 마을사업과 연계해 관광 사업을 활성화 해볼 계획이다."

조준열 안천면장에게 면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자 하자 말머리에 곧 있을 인사를 염두에 둔 듯 말을 꺼낸다. "면장 1년은 짧은 느낌이다. 적어도 2년은 있어야 주민과 친화하고 마을별 사정을 익히고 사업을 시행에 대한 경과를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다."
매해 이루어지는 인사발령에 따라 기능직이 아닌 공무원들이 이동하고 이에 따라 면정을 책임지는 면장도 좀 익숙해질라치면 발령을 받아 이동하는 세태를 아쉬워하는 듯하다.

요즘 어느 면이나 마찬가지지만 마을 좌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마을의 목소리를 듣는 일은 행정의 기본이지만 보통 '농로포장'등의 숙원사업 등의 내용을 접수하느라 바쁜 게 사실이다.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진지한 속내와 어려움을 듣고 의견을 나누기란 힘든 일일 것이다.
면사무소 입구 쪽 벽에는 이승철 예총회장의 '웃으며 살자'라는 글이 액자로 걸려있었다.

"지난해 문화제때 글을 쓰고 있기에 받아서 가져와 걸었다. 직원회의 때나 이장 회의 때에도 저 글을 보며 웃음 속에 화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아 일도 능률이 오르는 것 같다."
웃는 얼굴에 누가 침을 뱉으랴. 민원인을 대하는 공무원들에게 서비스 정신만 무조건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가 왜 그 자리에서 웃지도 못하고 있는지를 신경 써서 위로하고 아픔을 같이 한다면 더 '웃는' 안천면사무소가 될 것 같다.

조 면장은 현장행정을 강화하고 좀 더 듣는 데에 신경을 쓰는 직원의 태도를 강조한다. 안천면의 전략작물은 소득이 높다. 가공품인 머루와인과 깻잎, 영지, 포도 등이 자랑이다. 이 중심엔 노채마을이 있다. 마을사업으로 방문자센터, 교육농장 운영농가, 민박을 수용할 수 있는 펜션 등이 갖추어져 있다. 머루와인을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는 금굴이 있고 이미 다년간 마을사업으로 주민들의 사업 적응력과 대응속도가 빠르다.

안천면은 깻잎작목반 2개와 영지 2개 반, 포도 1개 반으로 농가들의 조직력도 강화되어 있다. 올해 안천 깻잎 작목반은 경남 합천 가회면에 견학을 가서 환기시설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었다. 깻잎은 판로에 대한 기반도 되어 있다. 전주 송천동 도매시장과 이마트에 납품을 하고 있다. 올해 시설하우스 지원과 난방시설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조 면장은 "안천면의 농가들은 실험과 도전정신이 강하다"며 "새로운 작목재배에 대한 두려움보다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도전이 성공하는 농가들을 낳고 있다"고 하고 "일례로 노채마을에 안완섭 씨는 15,000평의 사과밭에 1주당 5만원씩 분양에서 많은 도시민들에게 '체험판매'를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안천면은 '웃으며' 밝은 미래로 달릴 것 같다. 임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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