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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별
고학년(저녁별/송찬호 글/문학동네어린이/5학년부터 읽을 수 있어요)
 
시인으로 일가를 이룬 송찬호 시인이 오랜 시간 공들인 끝에 첫 동시집 『저녁별』이 나왔다. 송찬호 시인은 "미당의 언어마술, 백석의 장난기와 천진함까지 갖췄다. 요즘 시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소리와 운율의 미학이 특별하다"는 평을 받으며 제8회 미당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격월간지 『동시마중』에 실렸던 표제시 「저녁별」은 이제 5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송찬호 시인은 시를 쓸 때보다 더 조심스럽게 동시에 다가갔고, 끊임없이 퇴고의 퇴고를 거듭하며 온 마음을 기울여 동시를 써냈다. 시인들의 동시 쓰기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요즘 추세에 비추어 볼 때, 동시집 『저녁별』은 시인들의 동시 쓰기에 한 정점을 보여 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동시는 '시로서의 동시'의 전범이 될 만한 것이고,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 가슴에도 반짝이는 별을 안겨 줄 것이다. 이처럼 송찬호 시인의 동시집 출간은 우리 동시문학사의 한 획을 긋는 값진 성과임에 틀림없다.
 
서쪽 하늘에
저녁 일찍
별 하나 떴다
 
깜깜한 저녁이
어떻게 오나 보려고
집집마다 불이
어떻게 켜지나 보려고
 
자기가 저녁별인지도 모르고
저녁이 어떻게 오려나 보려고
_「저녁별」 전문
 
서쪽 하늘에 뜬 별이 자기가 저녁별인지도 모르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시다.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시다. 시집 저녁별을 보면 이처럼 좋은 시들이 참 많다.(201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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