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제비가 날았다
 
고오치 현 초1 요시모토 게이타로오
 
도랑바닥에 제비가 떨어져 있었다.
날개를 파닥파닥 하고 있었다.
나는 잎사귀의 단단한 줄기로
살짝 떠 주었다.
아직 어린 제비였다.
나는,
"제비야, 이제는 떨어지지 말아라."
하고 날려 주었다.
제비는 전깃줄을 보고
똑바로 날아갔다.
날개를 까마귀처럼
움직이며 날았다.
지붕 저쪽으로 날아가서
보이지 않았다.
틀림없이
엄마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겠지.
내가 도와주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겠지.

속상해

고오치 현 초1 요코야마 뎁베이

학교에서 돌아오니 아버지가
"도시락 내"
했다.
"잊었어요"
하니
"가져 와"
했다.
학교에 가서 창문으로
"선생님, 도시락 줘요"
했다.
선생님이
"뎁베이 아버지는 훌륭하시지"
했다.
나는 도시락을 흔들면서
돌아왔다.

함께 나누는 생각

시는 어렵지 않아 2
지난 시간에 일본 아이들이 쓴 시를 보았는데 이번 시간에도 일본 1학년 아이들이 쓴 시를 보려고 한다. 지난 시간에도 시가 어렵지 않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시를 쉽게 편하게 쓰려면 아이들이 한 말을 잘 들어주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글을 편한 마음으로 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어른 눈치를 보면서 글을 쓰게 되면 제대로 된 글이 나올 수 없다.
<시 1>은 제비를 도와준 이야기다. 따스한 마음도 그렇지만 있었던 일을 담담하게 적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제비 식구가 자신이 도와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거라는 아이다운 생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시가 된 것이다.
<시 2>는 도시락을 학교에 놓고 왔는데 아버지가 가져오라고 해서 가져온 이야기를 그냥 담담하게 썼는데 시가 되었다. 있었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쓰는 것도 좋은 시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이 시를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이 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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