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백육십만원밖에 안 해요
성영경(72, 동향 학선리 하신동)

9월28일날 장계 장으로 송아지 팔노 가는데, 새벽 네시 인나서 송아지 묵거서 각고 가서 장계 장으로 팔노 가는데, 송아지가 엇지 커서 팔기가 악가와서 안 팔고 메기면 조컨는데, 사료갑이 엇지 빗사서 못 메기고 팔고 오는데 마음이 압파서 주글뽄했다.
옌날에는 송아지 한 마리 이백오십만원 했는데, 지검은 송아지가 만이 컷서도 백육십만원 박게 안하니 어터게 소를 메길가 몰나.

속금은 헐하고, 사료갑은 빗사고 엇트케 살가 몰나.
쌀금도 헐하지, 촌에서 나가는 것슨 다 헐하고, 사는 거슨 다 빗사고, 엇지 그러케 골누지 못하나.
들판을 보면 고추도 숭년이고, 깨도 숭년이고, 콩도 숭년이고, 팟도 숭년이고, 오백평 밭에다 고구마 심고 강냉이 심고 그랜는데, 되지가 다 먹거 버리서 아무것도 없어서 머설 먹고 살가.

건너골에는 아무것도 못해 먹것네.
존일 하니라고 되지 좀 자바저요. 꼭 부탁임니다.
되지 때미 아무것도 못해 먹것서요. 되지 꼭 자바저요.
농사 안질수도 없고, 농사 진다고 해 노면 되지가 다 업새 버려서 아무것도 볼 게 없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