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훈희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부모모임
정설과 이설에 대한 26일자 진안군 의사회장님의 고견을 읽고 한때 과학 전문 기자였고 지금은 세 아이의 성실한 아버지로서 진안군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최근 젊고 패기가 넘치는 진안군민인 노영권, 김혜진 부부가 둘째 아이 뜰에를 가정에서 분만했습니다. 병원에서 출산하는 게 관행처럼 된 요즘 이 같이 자연스럽고 용기있는 현상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들 부부는 필수 관문인양 여겨지는 예방접종도 돌다리 두들기며 건너듯 조심스러워 합니다. 안전한 예방접종을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에 의사회장님은 이 태도가 '이설'에 근거한 위험한 것이며 자칫 내 아이와 다른 아이들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무모한 행위라고 진단내립니다. 과연 그럴까요? 부모가 되기 위해선 방대한 의학교과서를 전부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 양육에 꼭 필요한 명확하고 분명한 지식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예컨대, OECD 국가 중 항생제 처방이 가장 많은 한국의 실정에서 아이에게 적정한 항생제 복용량을 아는 것같이 말입니다.

올해 과거 본인 가족이 살던 이웃집 건강한 아이가 항생제 쇼크로 사망했는데 부모는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과학에는 정설이란 게 없습니다. 단지 과학계에서 합의된 주류 의견이 있을 따름입니다. 오늘날에는 이 같은 주류 의견조차 정치적으로 합의되는 일들이 다반사라 '정치적 과학'이란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의학적 사실조차 대부분 가설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년 전에 의학 잡지에 실린 논문들이 지금은 폐기된 것이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의약품은 더욱 그러합니다. 부작용 목록은 계속 새롭게 갱신됩니다. 시판된 의약품을 사용한 환자에게 새로운 증상이 생길 때마다 이것은 질병관리본부에 보고가 되고 부작용 목록에 올라갑니다. 의사의 권고로 신종 플루 예방 약으로 널리 알려진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하루만에 사망한 30대 여성에게 '당신이 운이 안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백신은 대표적입니다. "올해 독감 백신 접종 사망 최근 3년 두 배", "접종 후 사망 백신, 품질관리 위반으로 제조정지 처분해야", "2년째 영아사망 B형 간염백신 안전성 '미궁'", "백신에 발암물질 함유…단체 접종은 악습"이란 제목은 이설이 아니라 정부 발표를 실은 일간지 기사들입니다.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아이의 부모는 질병관리본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승소하기도 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측 의사가 "백신에 함유된 치메로살(수은)이 아이를 사망케 할 수 있다"라고 한 의견이 재판부를 움직였습니다.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사전고지를 받지 않은 채 부적절하게 접종을 하는 것은 심각한 아동 학대입니다. 최근 YMCA는 이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나아가 백신에 포르말린 등 각종 위험한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다는 부모가 태반일 것입니다. 부모가 이토록 무지한 까닭은 자세한 정보 제공에 앞장서야 할 정부와 의사협회의 책임 방기에 있다고 볼 것입니다.

'필수 예방접종'이 아닌 '안전한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대입니다. 무턱대고 주사부터 들이대는 것은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또한 의학은 과학의 일부이지만, 의사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따라서 의학을 과학으로 인식하기 위해선 의사가 먼저 과학자처럼 신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뜰에 부모님들처럼 일반 대중들도 백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현명합니다. 하나 뿐인 자식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각종 심각한 부작용에 넋을 잃은 부모들은 어느 날 내 자신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있을 수 있는 부작용 심각한 의약품 앞에 확률이란 말장난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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