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데미샘학교>의 1박2일 생태학습캠프

▲ 숲. 생태 해설사인 김동철 선생님과 함께 진안읍 운산리 <언건생태공원>을 찾은 아이들. 언건생태습지는 애초에는 주거지역이었으나 용담호 건설로 인해 지난 10년 동안 자연스레 습지로 바뀐 곳을 생태공원화 해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을 할까. 답은 간단하다. 놀아요! 뭐하고? 그냥요……. 아이들은 그냥 이유 없이 놀고 싶다. 노는데 이유나 목적이 필요치는 않다. 어른들 눈치 보지 않고,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그저 마음 맞는 친구와 몸으로, 또는 실없는 수다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다. 현장체험학습이다, 수학여행이다, 또는 몇박 몇일의 캠프를 다녀도 늘 선생님들과 어른들의 지시와 통제가 따라다닌다. 아이들에게 그건 제대로 노는 게 아니다. 몰론 안전을 위해서나 전체를 인솔하기 위해 지시와 통제가 따를 수밖에 없겠지만 늘 아쉬운 건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시도해 보는 여행과 학습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데미샘학교(진안군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에서 10월 한 달간 생태체험캠프를 실시한다고 해서 참석을 했다. 다른 학교나 단체에서 잘 준비해서 진행하는 그럴듯한 프로그램은 별로 없어 보였다. 정주애 팀장은 "그저 한밤중에 친구의 손을 잡고 북부마이산 연인의 길을 걷거나, 이른 새벽, 안개 자욱한 언건습지를 찾아 어슬렁거리며 탐방을 하거나, 어두운 밤에 문화의 집을 찾아 생명에 관한 영화도 보며 노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1박2일 동안 데미샘 아이들의 하는 양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얼핏 보기엔 규율이나 질서와는 담을 쌓은 아이들처럼 보였다. 그러나 진짜 놀 줄 아는, 노는 것의 즐거움을 알아 거기에서 에너지를 얻을 줄 아는 지혜로운 아이들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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