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에 삼백원
강정숙(59, 마령 평지리 송내)

공책과 국어책을 있저 버렸다.
학교에 가서 책을 차자 보아도 없다.
참 이상한 일이였다. 그러나 나는 참 서운했다.
어디를 가든지 책에 애착이 있다.

전쟁터에 가면은 총을 가지고 가야 싸움을 하는데, 책과 노트가 없어서 공부를 얼마나 하겠서요.
정말로 학생도 안인가 바요.
너무 바쁘다 보니 어디에서 책을 잊저 버려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공부를 잘 하겠서요.
선생님, 정말 바쁨니다.

김장배추도 많이 심어 노았는데, 배추가 너무 하락 시세람니다.
배추 한 포기 당 삼백원이람니다.
시골 사람들은 너무나 불상합니다.

젊은이는 없고, 늙은이들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재는 시골이 슬퍼요.
누가 이 땅을 직킬 사람이 별로 없어요.

농사를 지어 놓으면 헐갑이고, 그래서 아무도 농사를 지을 생각이 없담니다.
이제는 농촌이 슬퍼요.
정말 안탁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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