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진안치과 원장

13대 진안농협 조합장 선거가 10월 13일로 확정 공고되었으며 5명의 후보가 등록하여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진안신문에서는 두 번의 기획기사로 예비후보자들의 정견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농협조합장 선거는 과거와 달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와 감독을 하는 최초의 조합장선거가 된다. 그 외 여러 가지 점에서도 의미 있는 선거가 될 것이며, 농민조합원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진안농협은 진안읍을 포함하여 7개 읍, 면이 통합된 조합으로 진안군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조합이다. 과거의 여러 가지 문제로 상당히 많은 부채를 안고 있어 농협의 개혁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며, 새로운 변화로 희망을 찾아야 할 중요한 시기다.
진안군 농민으로 이루어진 농협 조합원의 대표에 뽑힌 조합장은 농민조합원의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지만, 지역의 농민 스스로 개척해야하는 일은 농협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등록한 후보 5명 모두 지역 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했으나, 조합장역할을 맡아보지 않았던 터라 조합장 후보로는 신인인 셈이다. 짧은 기간에 후보의 정책을 비교하고 판단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후보의 공약을 비교, 검토하고 조합장 후보들의 두 번에 걸친 지난 기획기사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연이나 혈연 그리고 인맥과 친소로 판단하지 말고 보다 냉정한 평가를 하여 투표에 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진안군이 활력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부정한 조합장보다는 능력은 약간 떨어져도 성실하고 정직한 조합장이 더 필요하다. 과거에 있었던 농협에서의 금융사고를 되새겨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또,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등록한 후보 모두가 조합원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깨끗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공개 기자회견 등을 이용해 밝히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 뿐 아니라 모든 주민이 함께 감시한다면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부정한 선거운동을 할 때는 진안농협과 진안군을 지키는 마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와 고발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후보에게는 절대 한 표도 주어서는 안 된다.
진안농협조합의 새로운 리더를 뽑는 선거에서 금품수수나 향응이 제공되고, 그로인해 당락이 결정된다면 더 이상 새로운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정정당당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당선된 조합장만이 조합원의 신뢰와 믿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그 힘을 바탕으로 조합원과 함께 어떠한 일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뒤이어 부귀·정천조합, 성수조합, 백운조합도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지방자치선거가 뒤따르고 있다. 이번 진안농협조합장 선거가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져서 이후의 다른 선거에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조합장 선거 후보 등록 후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후보간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기 힘들다는 것이다. 늦기 전에 토론회를 마련해 각 후보들의 정견을 직접 듣고 판단할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며, 지역의 농민 단체에서는 지역신문과 지역방송을 연계해 토론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물론 토론회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투표에 임하는 농민 조합원에게는 훨씬 많은 정보와 판단의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의 토론회가 어렵다면 앞으로 예정된 선거에는 후보들이 토론회를 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간적 여유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올해와 내년은 지역의 일꾼들이 대거 바뀌는 시기다. 농협조합장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의 선거가 줄이어 있다.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진안군민들의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며, 그 첫 번째 단추가 바로 이번 진안조합장 선거인 것이다.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진안군민인 우리 모두의 몫이다. 신중하고 현명하게 선택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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