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내 각 면민의 날 행사가 거의 획일적으로 치러지고 있다. 어느 면을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두가 특색 없이 비슷하게 치러지고 있다.
고향을 찾은 몇몇 대표들의 인사가 끝나고 자치단체장의 인사와 선거에 의하여 선출되어지는 사람들의 인사가 이어지고 행사에는 아랑곳없이 정치 또는 선거를 의식한 인사치례가 행사에 참석한 면민들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계속된다.
일부 면민들은 식상해 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한쪽구석에서 불평이 시작된다. “정치판이구만... 쯔쯔!”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린다. 면민의 날이라면 면민들의 모임이고 같은 읍면에 살면서도 모른 체 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이러한 기회를 통하여 알아야 하는 귀중한 시간들을 그들은 빼앗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태연하고 당연한 것처럼 행동한다. 이렇게 시간을 소비하다보면 이웃동네 이장은 누구이며 부녀회장은 누구인지 당초 모르고 살고 있다.
이웃마을의 할아버지의 얼굴은 알고 있어도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살고 있다. 어른이 누구이고 선후배가 혼돈을 겪고 있다. 이름 석자를 알고는 있지만 손 한번 잡아주지 못하고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실생활에서 어떠한 일로 인하여 서로 반목하며 상대를 멸시하고 화해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화합과 만나서 기쁜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터인데 그렇지 못한 행사가 해년마다 반복하여 진행되고 있다.
마을에서는 고령화에 따라서 “60대 젊은 놈”이 늘어나고 있다. 행사를 위해서 전날부터 음식 준비와 각종 마을행사준비는 할머니들이 할 수 밖에 없고 설거지 등 마무리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몫이다.
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고향을 찾은 귀향인사와 정치인들 까지도 챙겨주어야 한단 말인가?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이러한 행사가 면민의 날 행사이고 화합의 날 행사라면 조금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면민들이 주인공이 되고 다른 이들이 축하를 하는 행사가 되어야 행사의 목적에 맞지 아니한가? 목적에 부합하지는 못해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었으면 한다. 정치를 한다는 분들 만큼은 말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책임자와 면민의 대표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행사계획을 협의하고 뜻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마을을 달리하는 사람들과 서로 손을 잡고 강강술래놀이를 한다든지 하여 긴장을 풀고 서로 다가가는 행사로 발전될 수 있도록 단체놀이를 많이 개발하고 운동경기처럼 순위다툼으로 치닫기 쉬운 경기를 피함으로서 경쟁관계가 아닌 참 이웃으로 거듭나야 한다. 또한 면별로 특색 있는 문화적 행사를 발굴하는 쪽으로 행사가 전환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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