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정마을 이경순씨 ☎010-9924-0021

▲ 하우스에서 딸기 수확에 열중하고 있는 이경순 씨.
소태정의 한 하우스에서 새빨갛게 익은 딸기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싱싱하고 파랗게 서있는 잎들 아래쪽으로 꽃대가 늘어져 있고 꽃몽오리를 피워 올리기도 하고, 하얀 다섯 잎을 활짝 펼친 꽃도 있고, 그 아래에는 새빨간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밭 가운데 벌통이 놓여있고 꽃을 찾아 수정벌이 왔다갔다 바쁘기만 하다.

싱싱한 초록빛 꽃대를 달고 있는 상자 속 새빨간 딸기는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한다.
하우스 양끝에는 온도조절기가 있어 영상 10℃를 유지한다.
아직은 초보농군인 이경순 씨의 딸기를 맛보러 가자.
 
◆진안에서 딸기재배 확인하고서
용담이 고향인 남편을 따라 진안에 인연을 맺고 귀향한지 7년 째,
소태정마을에 자리 잡은 지는 5년차이다.
이경순씨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우리 것이 먹고 싶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걸 산다고 해도 알고 보면 우리게 아닌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언젠가 시골에 가서 내가 먹을 건 내가 농사지어 진짜를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내려 온 진안에서 그녀는 마음껏 먹거리를 지어내고 있다.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이나 사먹을까 푸성귀 종류는 다 키워 먹고 있다. 여러 가지 먹거리들을 키워 먹고 잉여 농산물은 (주)진안마을 로컬푸드 직매장에 내어 쏠쏠한 수입도 생겼다.
손님들이 집에 많이 와도 내가 지은 농산물을 맘껏 대접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이경순씨.
푸성귀와 웬만한 과일도 다 자신이 재배한 것으로 먹고 있는 이경순씨는 정말 시골살이 하는 사람내음이 가득하다.

진안에서는 딸기 재배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부귀면 원봉암마을 주명한 씨가 딸기재배에 성공한 것을 신문에서 보고 '나도 딸기재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는 소태정마을의 이경순씨.
현재는 100평 하우스 두 동에 딸기 재배를 하고 있고 내년에 한 동을 더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진안에 온 후로 농사에 관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싶어서 농업기술센터의 환경농업대학을 통해 여러 가지 품목을 교육받았다. 올해는 수박재배에 대한 교육을 받고 올 여름엔 수박농사도 지었다.

▲ 싱싱하고 새빨간 딸기.
이경순씨는 "농업대학을 통해 다양하게 교육을 받았다. 수박농사도 잘 됐다고 얘기 들었다. 원래 수박을 하고 이모작으로 딸기를 하기에 어려운데 땅을 만들기 위해 짚을 넣었다"며 "잘라진 짚인 줄 알았는데 받고 보니 잘라지지 않은 짚이 와서 기계를 빌려 절단하고 짚을 삭이기 위해 EM을 많이 뿌리고 갈아엎기도 여러 번 했다. 너무 힘들어서 내년에는 이모작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금 더 쉽게 비료와 농약으로 키울 수 있었겠지만 시간이 지나 땅이 죽는 것을 알기에 짚을 섞어 삭여서 땅힘을 키우려고 했던 것.

그녀가 키운 딸기는 퍼석함이 없는 식감에 달콤새콤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큼직한 딸기는 지난주 수확을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구매하러 가도 되고, 진안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그녀의 딸기를 구매할 수도 있다.
겨울철 싱싱한 햇딸기를 한입 가득 베어 물면 상큼함에 추위에 움츠린 어깨가 절로 펴질지도 모른다.

시골에 내려와 다양한 농작물을 가꾸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일이 많아 고될텐데도 이경순씨는 "힘들 때도 있지만 나는 농사지은 것들이 커가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요. 저 빨간 딸기도 꽃핀 것 같이 이쁘잖아요"라며 좋아한다.
이경순씨는 오늘도 겨울철 하우스 안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허리를 굽혔다 폈다 반복하며 딸기를 상자에 채우고 있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