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면 봉곡마을 윤점이씨 새집 마련
장계천주교·동향면, 낡은 집 헐고 새집 지어

새해를 며칠 앞둔 지난달 28일, 동향면 학선리 봉곡마을에서 훈훈한 소식을 전해왔다.
이 마을에서 15살짜리 손녀와 14살 손자를 데리고 살고 있는 윤점이(72)씨의 낡은 옛집이 포근한 새집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이었다.
군에 따르면 윤점이씨는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어 손녀와 손자를 데리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 윤씨의 손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건강까지 많이 나빠졌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렇게 어려운 생활 속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낡고 오래된 집 한쪽 옹벽이 기울기까지 했다.
이러한 윤씨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장계천주교 성당(엄기봉 베드로 신부)은 동향면과 협조해 2006년 8월부터 조립식 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동향면은 옹벽 등 기초공사와 제반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본격적인 주택 공사는 장계천주교 성당에서 주관해 이뤄졌다.
윤점이씨는 “이전부터 군과 성당 등에서 많은 분이 지붕 수리와 도배·장판 교체 등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이번에는 새집까지 지어주시니 고마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면서 “우리 손녀와 손자가 겨울마다 땔나무를 구하느라 힘들었는데, 전기보일러로 따뜻해진 집안에서 목욕할 수 있고 어둡던 집안이 환해져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한편, 동향면 대량리 창촌마을에서도 따뜻한 소식이 있었다. 이 마을 이순임(80)씨가 가톨릭센터(사랑 찾는 요셉이) 박종구 대표와 회원들이 마련한 컨테이너 주택에서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
가톨릭센터 회원들은 그동안 직접 터를 닦는 등 부지런히 일해 이순임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따뜻한 새집에서 살 수 있도록 했다.
동향면 김남기 면장은 “이날 집들이에 동향면 주민과 면 직원들이 모은 성금으로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마련해 전달했다”면서 “동향면은 면민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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